6·4지방선거를 50여 일 앞두고 경남에서 당내 경선을 둘러싼 잡음과 불공정 시비가 심각한 수준이다. 고소 고발도 난무해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이 지역에서 강세인 새누리당에서 혼탁 양상이 두드러지지만 야권도 예외는 아니다.
○ 홍준표-박완수 ‘회유 협박’ 놓고 갑론을박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맞붙은 홍준표 현 도지사와 박완수 전 창원시장은 7, 8일 이틀 동안 상대를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박 전 시장은 7일 오전 경선 출정 기자회견에서 “홍 지사가 현역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등을 상대로 공천권 운운하며 회유와 협박을 하고 있다”며 “아직도 자신이 당 대표라고 착각하는 모양인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에는 홍 지사가 경남도청 기자실을 찾아 ‘회유 협박’에 대해 설명을 했다. 홍 지사는 “현역 국회의원 2명이 중립 의무를 지키지 않고 과도하게 개입해 이달 초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라’고 항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들에게) ‘불법이니 안 하면 좋겠다. 만약 나한테 칼을 들이대면 2016년 총선 때 나도 칼을 옆구리에 들이댈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가 방문했던 당원협의회는 창원 성산구와 마산회원구이며 해당 지구당의 강기윤, 안홍준 의원은 현장에 없었다.
이와 관련해 8일 오전 박 전 시장 측 김범준 대변인은 “홍 지사는 국회의원을 협박하고 회유한 사실에 대해 사죄하고 도지사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공격 수위를 높였다. 이어 홍 지사의 선거법과 지방공무원법 위반에 대해 새누리당 중앙당에 조치를 요구하면서 선거관리위원회, 경찰 조사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홍 지사 측 정장수 준비위원은 즉각 “불공정 경선은 박 후보 측이 먼저 기도했다. 공정한 경선을 촉구하는 발언이었으며 사소한 표현에 대한 시비는 대응하지 않겠다”고 재반박했다. 홍 지사와 박 전 시장 측은 허위사실 유포와 여론조사 결과 공표금지 위반 등과 관련해 후보자나 캠프 관계자를 고발한 것도 6건에 이른다.
○ 새누리 시장-군수 경선도 반발 잇따라
새누리당 시장, 군수 선거 경선에서도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김종대 조문관 홍순경 등 3명의 양산시장 예비후보는 7일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당한 여론조사와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검찰과 선관위가 즉각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경이 의심스러운 여론조사 결과가 광범위하게 유포됐다는 것이다.
하동군에서는 윤상기, 이정훈, 황종원 예비후보가 새누리당의 컷오프와 관련해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컷오프 결과 발표가 4일간 연기된 것 △3명을 선정하지 않고 1명을 더 포함시킨 것 △특정 후보의 홍보성 여론조사 등에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곧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밝혔다. 후보 3명이 지목한 특정 후보는 이수영 예비후보다. 이수영 예비후보는 “컷오프는 공정한 절차를 거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일부 지역에서도 경선 원칙 등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 도지사 예비후보인 정영훈 진주지역위원장은 연일 대학 동기이자 경선 경쟁자인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을 압박하고 있다. 그는 “김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라는 커튼 뒤에 숨어 있을 뿐 아니라 현장 토론을 거쳐 배심원이 투표하는 ‘공론조사’를 통한 경선방식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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