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광주지하철이 개통된 지 10년이 됐다. 전국에서 다섯 번째였다. 공사비 1조6444억 원이 투입된 광주지하철 1호선은 20.5km에 20개 역이 설치됐다. 1호선 1구간(동구 용산 차량기지∼서구 상무역)에 이어 2구간(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광산구 옥동 차량기지)이 2008년 4월 11일 개통됐다.
지하철은 광주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는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낮은 수송분담률과 늘어나는 적자는 풀어야 할 숙제다. 광주시는 지하철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도심 순환형 2호선(41.9km)을 2024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 연간 시민 1800만 명이 이용
광주지하철 1호선 이용객은 증가하는 추세다. 연간 이용객은 1구간 개통 직후인 2005년 1130만 명이었고 2구간 개통 직후인 2009년은 1720만 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연간 이용객은 1800만 명으로 2구간 개통 이후 80만 명이나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 평균 시민 약 5만 명이 지하철을 타고 있는 셈. 시민 김모 씨(51)는 “지하철이 시간을 정확하게 지킬 수 있고 쾌적해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운영비. 광주시의 지하철 운영비 지원은 2005년 235억 원, 2009년 350억 원, 지난해 390억 원으로 해마다 늘었다. 부채가 늘어나는 것도 걱정스럽다. 광주지하철 부채는 2005년 49억 원, 2009년 1262억 원, 지난해 368억 원이었다. 광주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2009년에 광주시로부터 건설부채가 이관돼 일시적으로 부채가 가장 많았지만 이후 점차 부채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 2025년 2호선 완공땐 수송분담률 상승
광주시가 분석한 지난해 기준 수송분담률은 승용차 37.92%, 시내버스 36.54%, 택시 14.74%, 지하철 2.7%, 기타 8.1%다. 시가 지난해 지원한 각종 지원금은 버스 400억 원, 지하철 390억 원, 택시 174억 원이었다. 일부에서는 지원액에 비해 지하철 이용률이 너무 낮다고 지적한다. 광주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지하철 노선을 여러 개 갖고 있는 서울과 부산을 제외하면 다른 자치단체도 지하철 수송분담률이 낮다”며 “복수 노선을 운영해야 환승체계가 완성돼 수송분담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의 경우 지하철 1호선만 있을 때 수송분담률이 3% 수준이었지만 2005년 2호선이 완공된 뒤 6∼7%로 상승했다는 것.
광주시는 2025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2호선이 완공되면 수송분담률이 11.2%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하철 2호선은 2016년 착공해 2024년 41.9km가 완공된다. 사업비는 1조 9053억 원. 지하 10m 저심도로 지어지는 지하철 2호선은 시청∼백운광장∼광주역∼일곡지구∼첨단지구∼수완지구∼시청을 도는 도심순환형이다. 시는 2호선 구간에 광주시민 70%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밖에 지하철 수송분담률을 높이기 위해 환승체계를 더욱 편리하게 구축하고 접근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광훈 광주에코바이크 사무국장은 “지하철 수송분담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남 나주 장성 화순 담양 등에서 넘어오는 승객들이 쉽게 지하철을 탈 수 있는 환승센터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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