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실력파’ 대구보건대… 특성화 모델로 우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0일 03시 00분


대구보건대 남성희 총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9일 캠퍼스에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남총장은 “건강하고 건전한 삶을 가꾸는 노력이 보건의 올바른 뜻”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대구보건대 남성희 총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9일 캠퍼스에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남총장은 “건강하고 건전한 삶을 가꾸는 노력이 보건의 올바른 뜻”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만족스러워요.”

대구보건대 임상병리과 1학년 임성은 씨(19)는 9일 “하루하루가 설렌다”며 이같이 말했다. 42년 전통을 자랑하는 이 대학 임상병리과는 전국의 주요 병원에서 실력을 발휘하는 학과로 유명하다.

안경광학과 2학년 정우성 씨(20)는 서울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대구보건대에 진학했다. 정 씨는 “내가 공부하고 싶은 대학을 샅샅이 살펴보니 대구보건대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 끊임없이 새 모델 만들어 나가

종합대와 전문대 가릴 것 없이 ‘특성화’가 최대 과제로 부각되는 상황에서 대구보건대의 특성화가 관심을 모은다. 1971년 개교 때부터 보건 특성화를 추진한 실력이 탄탄한데도 끊임없이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나간다는 평가가 많다. 최근 교육부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이 대학에서 한국-독일 직업교육 포럼을 개최하고 전문대 육성정책 설명회를 개최한 이유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43년 동안 이 대학이 배출한 보건 전문인력 파워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임상병리 방사선 치기공 치위생 물리치료 보건행정 안경광학 언어재활 작업치료 보건환경 스포츠건강관리 보건의료전산과 등 12개 학과의 경쟁력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 같은 실력 덕분으로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이 대학으로 다시 진학하는 학생도 상당히 많다. 2002년 350여 명이던 이른바 ‘전문대 학력 U턴’ 사례가 지난해는 1200여 명으로 매년 불어나고 있다. 부산의 국립대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다 이 대학 물리치료과에 입학한 윤선아 씨(34)는 2010년 물리치료사 국가고시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 대구보건대 부속병원에서 물리치료사로 근무하는 윤 씨는 “내 삶의 길을 찾은 만큼 환자를 마주하는 마음가짐이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다”고 했다.

○ ‘삶의 건강=보건’ 철학의 실천

대구보건대가 40년 넘게 특성화 길을 넓히는 기반으로 남성희 총장(59)의 특별한 ‘보건 철학’을 꼽는 경우가 많다. ‘보건’이라고 하면 흔히 질병을 치료하고 관리하는 뜻으로 이해하기 쉽지만 남 총장의 생각은 아주 다르다. 삶의 통합적 건강성을 높이는 것이 진정한 보건이라는 것이다. 그는 “전문대의 목표가 기능인 양성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인성과 창의성을 갖춘 고급 전문인력 배출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남 총장은 2010년 전국 전문대 가운데 처음으로 부속병원을 설립해 진료와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대구보건대 졸업생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높은 이유도 이처럼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대구보건대의 ‘특성화 진화’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노력에서 잘 보인다. 이 대학 21개 학과 가운데 뷰티코디네이션 호텔외식조리 간호학 소방안전관리 유아교육 금융회계 사회복지 유통경영 의료환경디자인 등 9개 학과 또한 ‘예방보건’ 차원에서 특성화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대구보건대#특성화#전문대 학력 U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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