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장 나오던 車 휴게실 돌진, 1명 사망… 급발진 여부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2일 03시 00분


승용차가 자동 세차장에서 나오다가 정면에 있던 휴게실로 돌진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다. 정모 씨(57)가 몰던 NF소나타(LPG)는 11일 오전 11시 40분경 서울 서초구 방배동 가스충전소에서 세차를 마친 뒤 갑자기 속도가 높아지더니 10m 앞의 휴게실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휴게실에 있던 택시기사 정모 씨(64)가 사망하고 서모 씨(48) 등 3명이 다쳤다.

운전자 정 씨는 급발진 사고라고 주장했다. 정 씨는 “세차가 끝나 브레이크를 밟고 중립(N)으로 해뒀던 기어를 드라이브(D)로 바꾸는 순간 갑자기 차가 튀어나갔다”며 “몸을 일으킬 정도로 세게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멈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 씨 차량의 블랙박스를 보면 세차장에 초록 신호등이 들어온 뒤 차가 갑자기 속도를 내면서 3초 만에 휴게실을 들이받는다. 충돌 당시 시속은 30∼40km로 추정된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정 씨를 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았을 때 생기는 검은 자국인 스키드 마크가 있고 목격자들이 “급발진할 때 발생하는 엔진 굉음이 당시엔 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을 토대로 급발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다만 운전 경력 27년인 정 씨가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헷갈렸을 가능성도 적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 씨 차량의 급발진 여부에 대한 정밀조사를 의뢰했다.

조동주 djc@donga.com·박성진 기자
#급발진#휴게실 돌진#세차장 급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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