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 등 5·18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을 다룬 대중·민중가요 원곡 악보 원본이 5·18민주화운동기록관(아카이브)에 기증될 것으로 보인다. 5·18기록관 추진기획단은 지난해 말 범능 스님의 유족이 광주출정가 악보 원본을 기증했다고 13일 밝혔다. 광주출정가는 5·18민주화운동과 6월 민주항쟁을 상징하는 노래 중 하나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전남도청으로 진출하려는 시민들이 부르면서 널리 알려졌다.
이 노래를 작곡하고 불교음악 대중화를 이끌었던 범능 스님(속명 문성인·예명 정세현)은 지난해 6월 입적했다. 5·18 당시 광주의 고립을 상징했던 대중가요 ‘바위섬’과 남북통일의 염원을 담은 ‘직녀에게’의 악보 원본도 5·18기록관에 기증될 것으로 보인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김종률 씨(56)는 “5·18기록관이 문이 열면 당연히 원본 악보를 기증할 것”이라며 “일부에서 이 노래를 북한 및 반정권 단체 관련 곡으로 몰아가는 황당한 왜곡에 대해 5월 단체와 함께 법적 대응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5월 단체와 광주 시민사회단체 등은 임을 위한 행진곡이 3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제창될 수 있도록 공식 기념곡 지정을 촉구하고 있다. 14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에서 기념곡 지정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이 결정되지 않으면 다양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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