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하게 굳은 폐암 환자의 폐, 혈관에 쌓인 붉은색 노폐물, 검붉게 변해버린 이, 말기 암 환자의 바짝 마른 몸까지….
이르면 5월부터 이런 흡연의 폐해를 생생하게 묘사한 금연광고가 TV를 탈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13일 “영상을 보면 흡연에 대한 혐오감이 느껴질 정도로 자극적인 금연광고를 제작해 텔레비전, 영화관, 유튜브 등 각종 온·오프라인 매체를 통해 내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기존에 제작했던 금연 광고들은 금연구역 확대 등 정부정책을 홍보하거나, 담배의 유해성을 문구로 소개하는 등 수위가 낮았다. 복지부는 이번 달 안에 광고 대행업체를 선정하고 광고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복지부는 “미국, 영국, 태국, 호주 등은 자극적인 광고를 금연 사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건강보험공단의 담배 소송으로 금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이번 광고가 금연 확산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담배 규제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한 수준이다. 학계가 가장 효과적인 금연 정책으로 꼽고 있는 ‘담뱃값 인상’은 서민 부담 증가와 세수 부족 등을 앞세운 경제부처의 벽에 막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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