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내 폭력으로 학생 2명이 목숨을 잃은 경남 진주외국어고(교장 김효수)는 매년 교육 당국으로부터 다른 학교보다 많은 운영비를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법인인 난정학원은 고영진 경남도교육감(67)의 부인인 이임선 한국 국제대 교수(62)가 20년간 이사장을 맡았다.
14일 진주외고에 따르면 이 학교는 지난해 ‘기숙형 고교 운영지원비’ 8424만 원, 교육시설 개선비 4억8000만 원 등 모두 5억6600만 원을 교육부와 도교육청에서 지원 받았다. 다른 해에 지원된 예산도 비슷한 규모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이 학교가 2010년 9월 기숙형 고교로 지정된 뒤 해마다 1억 원 안팎의 운영비를 받았다. 경남도내 기숙사 학교 86곳 중 상당수에 연간 3000여만 원이 지원되는 것을 감안하면 3배 이상으로 많은 액수다.
진주외고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침묵했다. 이 학교에서 지난해 교외 성폭력 사건 1건 등 4건의 학교폭력이 발생했지만 진주교육청과 도교육청에 즉시 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장의 행보에 대해서도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박종훈 경남교육감 예비후보(54)는 14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두 번째 사망사고가 일어난 바로 다음 날 이사장이 대중행사에 참석해 (고 교육감) 선거운동을 하고 다녔다”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12일 오전 창원에서 열린 보육 관련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됐다. 민주노총경남본부는 성명을 내고 이 이사장의 공개사과와 고 교육감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스스로에게 책임을 묻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진주외고에서 발생한 사고는 경남도교육감 선거전의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교육청은 교육부에 진주외고에 대한 특별감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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