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패션디자인과 길태윤 교수(왼쪽에서 두 번째)와 학생들이 못 쓰는 현수막을 활용해 패션 제품을 만들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제공
“한 번 쓰고 버리는 현수막을 멋진 패션상품으로 만들 수 없을까.”
대구가톨릭대 패션디자인과 4학년 학생들은 지난해 2학기 ‘캡스톤 디자인’ 과목을 수강하면서 이 같은 고민을 했다.
정용재 이태규 권예진 유현진 김유일 씨 등 5명은 팀을 만든 뒤 못 쓰는 현수막을 구입해 연구를 시작했다. 전공 실력을 발휘해 현수막에 물방울 무늬를 넣고 방수 처리를 하는 등 새로운 섬유 재질로 바꿨다. 이를 이용해 옷 모자 가방 등을 만들었다. 현수막으로 만든 제품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권 씨는 “이제 걸려 있는 현수막을 보면 ‘어떤 패션제품으로 만들 수 있을까’부터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대학 산학협력단은 학생들이 개발한 폐현수막 재활용 기술과 제품을 대구지역 디자인업체에 이전하고 계약을 맺었다. 상품 매출의 일정액은 대학 측에 발전기금으로 들어온다. 정 씨는 “이번 과정을 통해 디자인은 일상을 새롭게 보는 데서 시작한다는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며 “수업이 기업과 연결되는 성과를 거둔 점도 기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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