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푸른길에 문화예술 꽃이 피었습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6일 03시 00분


폐철도 부지에 8080m 도심 숲 인근에 한옥카페-갤러리 들어서
주말엔 각종공연… 명품 공간으로

광주 동구 푸른길 공원 주변에 들어선 한 갤러리 전경. 동구 푸른길 공원 주변에는 이 같은 갤러리, 카페, 화실 등 10여 곳이 자리를 잡았다. 광주 동구 제공
광주 동구 푸른길 공원 주변에 들어선 한 갤러리 전경. 동구 푸른길 공원 주변에는 이 같은 갤러리, 카페, 화실 등 10여 곳이 자리를 잡았다. 광주 동구 제공
광주 도심에는 8.08km에 이르는 ‘녹색 띠’가 있다. 경남 밀양에서 광주를 연결하는 경전선 폐철도 부지를 도심 숲으로 조성한 푸른길 공원이다. 이 공원은 2002년부터 10여 년간 느티나무 등 46종, 31만2000그루의 나무를 심어 조성했다. 도심 속 자연친화 공간인 푸른길 공원 주변이 최근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동구 동명·산수·지산동 등 푸른길 공원 주변에는 갤러리, 카페, 화실 등 10여 곳이 들어섰다. 구도심으로 역사가 깃든 동구의 푸른길 공원 주변이 문화예술로 활성화되는 것은 한옥 빈집이 상당수 있고 시민들 이동이 많기 때문이다. 내년 개관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대학, 구도심인 충장로가 지척에 있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동구 관계자는 “한옥의 경우 뼈대를 그대로 유지한 채 현대식으로 리모델링이 가능해 둥지를 트는 예술가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푸른길 공원 주변 지산동에 갤러리 신시와(瓦)가 처음 들어섰다. 신시와는 한옥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고 오래된 고택 내부를 현대식으로 개조했다. 대인예술시장 총감독을 지낸 박성현 씨 부부가 운영하는 신시와는 주민들과 함께 문화예술로 도시재생을 이끌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명동 푸른길 공원 구간 중 농장다리(동지교) 주변은 통기타 라이브 카페를 비롯해 20, 30대 젊은 연인들이 즐겨 찾는 한옥카페들이 들어서고 있다. 갤러리와 카페를 겸한 복합 문화 공간 푸른 갤러리도 최근 문을 열었다. 차수미 푸른 갤러리 관장은 “50년이 다 된 오래된 한옥을 작가와 주민들이 힘을 모아 5개월여 만에 문화 공간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산수동 푸른길 공원 인근에는 젊은 예술가 5, 6명이 빈집을 매입해 공동작업실을 꾸미고 있다. 목재상이 밀집된 산수동 나무전(문짝)거리에는 은공예 공방이 들어서고 주말이면 각종 공연도 열린다. 이를 감안해 동구는 산수동 푸른길 공원 주변에 공중화장실과 공연장, 주차장을 조성하는 등 시민 편의시설 확보를 돕고 있다. 남구 백운동 푸른길 공원 주변에도 작은 도서관과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씨의 작업실이 들어섰다. 남구는 푸른길 공원 옆 옛 백운파출소를 마을협력센터로 꾸미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도 북구 중흥동 광주역에서 남구 진월동 동성중 입구까지 연결되는 푸른길 공원에서 생태 순환형 장터를 열거나 꽃·낙엽 등 계절축제를 이어가며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사단법인 푸른길 관계자는 “푸른길 공원에는 시민들이 이팝나무 등 헌수운동을 벌여 조성한 숲 2곳이 있다”며 “주민들 스스로 도심 숲인 푸른길 공원을 관리 보전하도록 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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