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1000명 동시 탈출 가능한 첨단장비 무용지물

  • 동아닷컴
  • 입력 2014년 4월 19일 13시 06분


‘세월호 침몰 사고’

침몰한 세월호에는 1000명을 동시에 탈출 시킬 수 있는 첨단 구조 장비들이 있었으나 모두 무용지물 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와 관련자들의 의견에 따르면, 침몰한 세월호에는 해상탈출 보트, 구명정, 미끄럼틀 등 동시에 천 명을 탈출 시킬 수 있는 다양한 구조장비들이 곳곳에 갖춰져 있었다.

이 장비들이 하나라도 제 역할을 했더라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을 남기고 있다.

갑판 위의 해상탈출 보트는 여객선이 침몰 위기에 놓이면 미끄럼틀이 펼쳐지면서 탑승자들이 자동으로 펼쳐진 고무보트까지 안전하게 올라 탈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고무보트 하나에는 250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세월호에는 4대가 있어 총 1천명이 탈수 있다.

밤에는 불빛을, 낮에는 연막을 피워 선박을 탈출한 승객이 조류에 밀려 떠내려갔을 때 신호를 보내 위치를 알려 주는 기능을 가진 구명부환도 있었다.

또 로켓으로 낙하산을 날려 조난 위치를 알리는 장치가 8개, 구명정에 쉽게 올라탈 수 있게 하는 20m 짜리 줄사다리도 2개 있다.

그러나 이러한 첨단 장비들 가운데 제대로 활용된 것은 단 한개도 없었다. 구명정은 총 44개 가운데 2개만 펼쳐졌다.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은 이러한 탈출 장비를 승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도울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체에 물이 차오르는 상황까지 안내는커녕 자신들이 먼저 탈출한 것으로 드러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세월호 침몰 사고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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