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VTS “탈출하라” 지시했지만…세월호 선장 등 불이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1일 10시 04분


사진/동아일보DB. 진도=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사진/동아일보DB. 진도=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세월호, 진도 VTS 교신

세월호가 침몰 직전 진도 VTS 해상교통관제센터와 교신하면서 탈출하라는 지시를 신속히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진도VTS가 해경의 연락을 받고 16일 오전 9시 7분부터 세월호와 시작한 교신 녹취록을 20일 공개했다.

진도 VTS와 세월호 간의 교신 녹취록에 따르면 세월호는 지난 16일 오전 8시55분 제주 VTS에 최초로 배의 이상을 신고했다.

이어 약 11분이 지난 오전 9시6분 진도 VTS와 교신했고, 이후 오전 9시 37분까지 11차례 교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진도 VTS와 세월호의 교신 내용을 보면 9시 23분 "승객에게 구명조끼 착용을 방송하라"고 지시했고 25분에는 "그쪽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선장이 최종 판단을 해서 승객을 탈출시킬지 빨리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9시 33분 VTS는 "구명정 등을 모두 투하시켜서 바로 사람이 탈출하면 탈 수 있게 해달라"고 했으나 이 조치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세월호 침몰 당시 진도VTS와 교신한 사람은 세월호의 선장이 아니라 선임급 항해사였고, 당시 선장이 조타실에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선장을 포함해 세월호의 운항을 책임진 승무원들은 세월호 좌초 후 40여분을 우왕좌왕하면서 인명피해를 줄이려는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월호 진도 VTS 교신, 답답하다", "세월호, 진도 VTS 교신 왜 이제야 공개된 것인가?", "세월호, 진도 VTS 교신. 진도에서는 왜 더 빨리 출동할 수 없었나?" 등의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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