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회장, 오대양사건 때 검찰조사 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2일 10시 37분


사진은 32명이 집단변사체로 발견된 오대양 사건 용인공장 현장. 동아일보DB
사진은 32명이 집단변사체로 발견된 오대양 사건 용인공장 현장. 동아일보DB

침몰한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가 오대양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던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알려졌다.

오대양사건은 1987년 170억원의 사채를 빌려쓰고 잠적한 ㈜오대양 대표 박순자씨를 비롯해 그의 자녀와 종업원 등 32명이 집단 변사체로 발견된 사건이다. 박순자 씨는 종말론을 내세우며 사이비 교주 행사를 하고 자신을 따르는 신도와 자녀들을 집단 시설에 수용하고 신도들로부터 170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사채를 빌린 뒤 원금을 갚지 않았다.

수사당국은 당시 박 씨와 유병언 전 회장과의 관련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였지만 오대양 사건과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내리고 유병언 전 회장을 무혐의 처분했다.

다만, 유병언 전 회장은 구원파 신도들로부터 거액을 빌린 뒤 갚지 않아 상습사기 혐의로 1992년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한편 검찰은 22일 유병언 전 회장이 거느리고 있는 국내 30여개 계열사의 자산 가치를 조사한 결과 5600억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채를 제외하고 유 전 회장 일가족이 실제 보유한 재산은 2400억 원 내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유병언 전 회장은 '아해'라는 이름으로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해는 얼굴 없는 억만장자 사진작가로 외국에서 더 유명하다. '아해'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아해는 1941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한국으로 돌아와 20세부터 그림, 조각 등 예술 활동을 했다"는 소개가 있다. 또한 "20대와 30대 초반엔 방송 분야에 종사했고, 35세에 첫 사업체를 세우며 비지니스 세계에서 창조적 재능을 발휘했다"고 한다. 1941년 일본 도쿄 태생인 유병언 전 회장과 일치하는 프로필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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