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충북]세월호 침몰에 연기… 연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3일 03시 00분


경선 미뤄지며 신인들 입지 줄어… 지방선거 분위기 갈수록 냉랭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의 여파로 충청과 강원, 호남의 지방선거 운동이 중단됐고 각종 행사가 연기됐다. 대형 사고에 대한 추모 분위기를 반영하기 위한 조치다.

새누리당 강원도당은 25, 26일로 예정된 경선을 연기했다. 당초 19, 20일로 계획했던 경선 일정을 세월호 침몰 사고로 한 차례 연기한 데 이어 두 번째 미룬 것이다. 강원도당은 “국민 모두가 겪고 있는 고통을 조금이나마 함께 나누고자 연기를 결정했다. 추후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강원도당은 뒤늦게 공천 방침으로 선회하면서 상대적으로 경선 준비 기간이 짧아 애를 태우고 있다. 신당을 창당하면서 한때 무공천 방침을 천명해 후보들이 우후죽순 늘어나 혼란은 더 큰 상황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공천 심사를 담당할 도당공천위원회 구성이 미뤄져 이달 내 공천 확정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치 신인들은 얼굴도 알리지 못한 채 선거를 치러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당초 22일 청주체육관에서 열기로 했던 통합 청주시장 경선을 무기한 연기했다. 새정치연합 충북도당도 21일부터 4, 5일간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 기초의원 경선 후보를 공모하기로 했다가 무기한 중단키로 방침을 바꿨다.

세월호 참사 이후인 18일 청년당원들의 폭탄주 술자리에 참석한 유한식 세종시장 후보(현 시장)는 정치 공방에 휘말리기도 했다. 새누리당이 유 후보를 윤리위원회에 재빨리 회부해 경고 조치를 내린 것도 여론을 의식해서였다.

유 시장은 “모임에는 참석했지만 술은 마시지 않았다. 자숙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가벼운 조치를 내린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명훈 mhjee@donga.com·김광오·장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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