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 지원 활동을 나간 보건복지부 공무원들이 앰뷸런스 차량을 이용해 이동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오후 8시부터 진도 팽목항 장례종합지원센터에서 시신확인 및 장례지원 업무로 철야근무를 한 복지부 직원 7명은 21일 오전 숙소로 가기 위해 차량이 필요했다. 이들에게는 약 30kg에 달하는 시신처리용 약품과 50L 크기의 냉동박스 2개가 들려 있었다. 이들은 팽목항에서 주차장까지 2km 정도를 걸어가다 전남도청에 차량 지원을 요청했다.
현재 팽목항에서는 이곳에 들어가려는 언론사 차량 등 모든 차량이 통제되고 있다. 그래서 시신이 들어오는 팽목항까지 도보로 이동하려면 상당한 거리가 된다. 얼마 후 복지부 직원들 앞에 나타난 차량은 전남 무안군 소속의 구급차량이었다. 이들은 구급차여서 망설이긴 했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 이 구급차를 타고 10km 정도 떨어진 숙소로 이동했다.
복지부 측은 “환자 발생에 대비해 대기 중인 구급차를 이동용으로 전용한 것은 아니다”라며 “밤샘근무를 마친 뒤 짐이 많아 차량 없이는 이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배차를 신청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황의수 복지부 홍보기획담당관은 “전남도청에 차량을 지원해 달라고 했더니 온 것이 구급차였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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