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의 영향으로 경마, 경륜, 경정 등 사행성 영업장들이 임시 휴장하는 가운데 강원랜드(하이원리조트) 노조가 회사 측에 카지노 임시 휴장을 제안했다.
강원랜드 노조는 성명을 통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기 위해 25∼27일 카지노와 호텔, 골프장 등 모든 영업장의 휴장을 제안한다”며 “지역사회와 공동으로 촛불추모제와 모금운동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온 국민이 정부와 관계기관의 어처구니없는 구조 활동에 분노하는 상황에서 사행산업을 진행하는 것은 국민정서를 외면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원랜드는 노조의 뜻엔 공감하지만 카지노 외 영업장의 사전 예약 고객이 많아 고민하고 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예약 고객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하기 힘든 사안”이라며 “축제성 행사 취소 등 신속히 결정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동참하고 카지노 휴장은 내부적으로 신중히 검토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랜드 카지노가 휴장하면 2000년 개장 이후 14년 만에 두 번째 휴장이 된다. 그동안 강원랜드 카지노의 휴장은 영업장 내 몰래카메라 사건 발생으로 2012년 4월 10일 일제점검을 위해 하루 임시 휴장한 것이 유일하다.
한편 강원랜드는 세월호 사고로 초중고교 수학여행이 전면 금지됨에 따라 학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수학여행 취소에 따른 위약금을 전액 면제해 주기로 했다. 강원랜드에는 6월까지 190개 학교, 수학여행단 8만여 명의 숙박이 예약돼 있고 22일 현재 89개 학교가 예약을 취소했다.
강원랜드는 또 5월 관광주간을 맞아 3∼5일 진행하려던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와 불꽃페스티벌 등을 잠정 연기했다. 다만 4, 5일 어린이들을 위한 소규모 놀이시설은 예정대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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