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강따라 힐링… 길따라 웰빙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5일 03시 00분


단양 트레킹 코스 ‘느림보 강물길’ 각광

‘느림보 강물길’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벗 삼아 숲 속의 향기와 조용한 시골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단양군 제공
‘느림보 강물길’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벗 삼아 숲 속의 향기와 조용한 시골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단양군 제공
충북 단양군 ‘느림보 강물길’이 봄철 힐빙(heal-bing) 트레킹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힐빙은 힐링(Healing)과 웰빙(Well-bing)의 합성어.

24일 단양군에 따르면 느림보 강물길은 2012년 총사업비 8억 원을 들여 남한강변을 따라 석문길, 다랭이길 등 5개 테마길로 만들어졌다. 총 길이 19.2km의 친환경 숲 체험 길로, 걷기 열풍을 타고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숲 속 체험길로 입소문이 퍼져 지난해에만 5만여 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느림보 강물길은 도담삼봉(명승 제44호)과 석문(명승 제45호)을 비롯해 금굴(충북도기념물 제102호) 등 많은 절경을 감상할 수 있어 걷는 재미를 더해준다. 코스가 완만한 경사의 산허리나 강변도로를 따라 조성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석문길은 도담삼봉에서 출발해 가곡면 하덕천까지 이어진 4km 구간. 능선을 따라 남한강의 절경인 도담삼봉과 석문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남한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과 숲속쉼터가 마련돼 있다. 숲길 측백나무 군락은 이 코스의 또 다른 볼거리다. 측백나무는 기침 완화 등에 효능이 있어 숲 속을 걷는 것만으로도 심신의 피로를 풀 수 있다.

다랭이길은 가곡면 하덕천에서 덕천교에 이르는 3km 코스로 조성됐다. 산기슭을 따라 펼쳐진 층층이 ‘다랭이밭’은 남한강과 조화를 이뤄 시골마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이 코스에는 조선후기 때 지어진 목조기와집 조자형 가옥(중요민속문화재 제145호)이 있어 선조들의 건축미학을 살펴볼 수 있다.

고수재길은 덕천교에서 도담삼봉 마을에 이르는 4km 코스다. 양백산을 휘감아 도는 고수재는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고, 빽빽한 소나무와 봄의 전령사인 진달래 군락이 펼쳐져 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코스 곳곳에 숲속교실, 출렁다리, 포토존, 간이휴게소 등을 갖춰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밖에 고수재길에서 단양금굴 유적까지 이어지는 1.8km 코스의 금굴길과 가곡면 하덕천에서 도담삼봉유원지에 이르는 6.4km의 삼봉나루길도 사색의 공간으로 트레킹의 풍미를 더해준다. 단양군 관계자는 “느림보 강물길은 환경친화적으로 조성돼 걷다 보면 저절로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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