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실종자 대부분 배 왼쪽 몰려 있을 것… 특수장비로 객실 철판 부숴가며 접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5일 03시 00분


[세월호 침몰/애타는 팽목항]
잠수사들이 전하는 바다밑 상황

바다와의 사투 24일 오전 세월호 선체에 들어가 수색작업을 마치고 바지선에 올라온 해경 구조대 소속 잠수사가 힘에 겨운 표정으로 잠수복을 벗고 있다(위 사진). 수색작업에 지친 듯 보이는 잠수사를 바지선에 있던 동료가 잡아 올려주고 있다. 해경 제공
바다와의 사투 24일 오전 세월호 선체에 들어가 수색작업을 마치고 바지선에 올라온 해경 구조대 소속 잠수사가 힘에 겨운 표정으로 잠수복을 벗고 있다(위 사진). 수색작업에 지친 듯 보이는 잠수사를 바지선에 있던 동료가 잡아 올려주고 있다. 해경 제공
잠시 진척을 보이던 수색 구조작업의 속도가 다시 더뎌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애타는 간절함은 이제 분노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주기’로 밀물과 썰물의 수위 차가 적어 가장 물살이 약한 시기인 ‘소조기’(22∼24일)도 24일로 끝났다. 과연 세월호 수색 구조작업이 현재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24일 해경 고위 관계자를 단독 인터뷰했다.

―소조기가 끝나 25일부터 사고 해역의 조류가 다시 빨라진다는데….

“세월호가 가라앉은 수심 37m 지점은 30cm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특히 선체 내부는 캄캄한 암흑이라고 보면 된다. 잠수사들이 랜턴을 비추고, 앞에 있는 물체를 손으로 만져 가며 수색하고 있다. 소조기가 끝났지만 하루 중 조류가 비교적 잠잠한 시기를 골라 지속적으로 잠수사를 투입해 선체를 수색할 것이다.”

―실종자 시신은 그동안 어디서 발견됐나.

“16∼18일 발견된 시신은 사고 당시 세월호 출입문 주변에 있다가 시간이 지나며 떠올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월호가 침몰한 뒤 선체 내부에서 서로 다른 속도의 유체가 만났을 때 발생하는 일종의 소용돌이인 와류(渦流) 현상 등에 따른 것이다. 19일부터 선체 진입에 성공해 잠수사들이 내부에 들어가 인양한 시신은 주로 우현 3, 4층 객실이나 라운지, 복도 등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 상태는….

“세월호 내부는 햇빛이 미치지 않기 때문에 수온이 사고 지점 해수면보다 낮은 10도 안팎이 유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신이 비교적 온전한 상태여서 가족들이 대부분 알아볼 정도다.”

―현재 수색작업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배가 왼쪽으로 기울었다가 선수 부분만 남긴 채 버티다가 완전히 침몰하는 과정에서 좌현이 해저에 기운 채 그대로 내려앉은 상태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 상당수가 좌현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수장비를 사용해 3, 4층 객실 철판을 부숴가며 접근하고 있다. 2인 1조로 편성된 잠수사들이 한 번 잠수하면 버틸 수 있는 시간이 20분 안팎이라 현재 가이드라인이 설치된 우현에서 좌현으로 선체를 돌아 진입하는 것보다 이 방식이 더 빠르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종자가 있을 만한 곳은 샅샅이 수색하면서 앞으로 가족들과 협의해 선체 인양 여부를 결정해야 하지 않겠나.”

―인양은 얼마나 걸리나.

“인양에 들어가도 선체를 완전히 들어올리는 데 두 달은 넘게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목포=황금천 kchwang@donga.com / 진도=강은지 기자

#세월호 침몰#실종자#잠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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