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호수공원. ‘2014 고양 국제 꽃 박람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호수공원은 온통 오색 빛깔로 물들었다. 박람회장(15만 m²)은 1만여 종의 꽃 1억 송이가 거대한 호수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였다.
꽃 박람회는 24년을 이어온 고양시의 대표 축제. 올해는 ‘신한류’를 주제로 25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일산 호수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네덜란드 독일 노르웨이 러시아 대만 등 35개국에서 320여 개 업체가 참여한다.
다만 전남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의 희생자를 애도하는 의미에서 24일 예정됐던 개막식과 축하 불꽃 쇼, 공연, 이벤트는 모두 취소했다. 그 대신 실종자의 생환을 소망하는 ‘메시지’를 적어 걸어두는 희망나무 10여 그루를 마련한다.
박람회장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끈 것은 ‘아쿠아플라워가든’. 호수 위 5개의 꽃섬에 거대한 에어바운스(공기 주입식 풍선)로 꽃 청마 고양이 돌고래 조형물을 꾸몄다. 꽃향기 속에서 치유의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에코힐링가든’과 서양난·호박터널에서 생태환경터널로 이어지는 ‘로하스플라워터널’ 등도 이색적이다. 국내 최고의 정원 작가 17명이 호숫가를 따라 17개의 정원을 조성했다.
‘월드플라워관’에서는 세계 각국의 희귀식물 7종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큰 꽃으로 알려진 ‘라플레시아’(인도네시아)는 수마트라 섬 {쿨루 밀림 지역에서 공수해 왔다. 꽃잎 지름이 1m가 넘고 멸종위기 식물로 지정돼 있다. 이와 함께 꽃송이만 15∼20cm, 높이만 2m에 달하는 ‘자이언트 장미’(에콰도르) △꽃송이 지름이 0.5∼1cm로 가장 작은 ‘다이아몬드 장미’(인도) △일곱 빛깔의 ‘레인보 튤립’(네덜란드) △미국 하와이 지역 활화산에서만 자라는 ‘은검초’도 선보인다.
온 가족이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초록 식물로 액자 만들기 △다육식물 심기 △미니 동·식물원 만들기 등을 진행하고 농가가 직접 재배한 화초를 시중보다 20∼30% 싸게 판다.
매일 하루 네 차례 꽃 해설사와 함께하는 무료 투어도 열린다. 30명 이상 단체는 사전예약을 통해 별도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무료 셔틀버스 전용 승하차장도 마련한다. 교통카드로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해 행사장을 방문하면 현장에서 1000원 할인해 준다. 입장권은 현장에서도 판매한다. 7000∼9000원. 031-908-77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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