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25일 단독 입수한 세월호 선체 내 구역별 시신 수습 현황에 따르면 가장 많은 실종자의 시신이 수습돤 곳은 단원고 여학생반의 숙소였던 4층 선미 우현의 30인실(실제로는 31명 투숙)이었다. 21∼23일 사흘 동안 이곳에서 48명의 실종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투숙자보다 많은 실종자가 발견된 것은 세월호가 좌현 쪽으로 기울어질 때 가운데(50인실)와 좌현(30인실) 쪽에 있던 학생들이 우현 쪽 객실로 피신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객실에 머물러 있으라’는 방송이 계속 나오지 않았다면 우현 쪽 객실에 몰려 있던 학생들이 갑판으로 피신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입은 채 발견됐다.
25일 오후 3시까지 111개의 격실 중 34∼35개(약 31%)에 대한 수색이 완료됐다.
3, 4층 우현 측 격실과 선수 쪽 다인실(단체객실), 3층 라운지 및 식당에 대한 수색을 1차로 마친 상태다. 하지만 좌현 측 격실은 특수장비를 이용해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세월호의 선체가 90도 가까이 왼쪽으로 기울어 좌현 대부분이 해저 암반에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구조팀 관계자는 “우현까지 내려온 잠수사가 좌현까지 진입하려면 복잡한 통로를 타고 깊은 수심까지 진입해야 해 수색이 더뎌지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3시 현재까지 3층에서 수습된 시신은 29구, 4층은 114구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