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와주세요” 119 구조요청, 22건 더 있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6일 03시 00분


[세월호 침몰]
마지막 순간까지 애탔던 승객들

세월호 침몰 당시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고(故) 최덕하 군(17)의 최초 신고전화 외에도 31분 동안 119에 총 22건의 구조요청 전화가 더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기울어지는 배 안에서 승객들은 “빨리 와주세요. 살려주세요”라고 애타게 외쳤다.

25일 전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 군은 16일 오전 8시 52분 32초에 119에 최초로 신고전화를 했다. 119에는 최 군이 통화하는 동안에도 승객들로부터 3건의 신고전화가 걸려왔다. 오전 8시 55분 55초에 다른 회선으로 걸려온 전화는 다급한 목소리로 “살려주세요. 배가 기울었어요”라고 말했다. 접수요원이 “지금 해경에서 갈 거예요”라고 말했지만 신고자는 안심이 안 된 듯 “살려주세요. 점점 더 기울어요. 빨리 와주세요. 살려주세요”라고 애원했다.

이후에도 오전 9시 23분 56초까지 9건의 통화가 이어졌다. 오전 9시 7분 2초에 전화를 건 승객은 “배가 45도 정도 기울었다. 고등학교 10개 반이 타고 있으니까 승객 수가 500명쯤 될 것”이라고 알렸다. 이날 신고자 중 한 차례 전화를 한 사람은 5명, 2차례 신고자는 2명, 4차례 신고자는 1명, 무려 5차례나 구조 요청 전화를 한 승객이 2명이었다. 최 군 전화를 포함해 총 23건의 신고 전화 중 13건은 통화가 이뤄졌으나 3건은 응답 없이 끊겼다. 7건은 회선 9개가 모두 통화 중이어서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전환됐다.

목포=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세월호#구조요청#단원고#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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