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주 ‘천개의 바람이 되어’ 음원차트 1위…“슬프고도 아름다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6일 11시 40분


임형주 ‘천개의 바람이 되어’ 헌정. 사진=동아일보 DB
임형주 ‘천개의 바람이 되어’ 헌정. 사진=동아일보 DB
임형주 '천개의 바람이 되어' 음원차트 1위…"슬프고도 아름다워"

팝페라 테너 임형주(28)가 세월호 참사 추모곡으로 헌정한 '천개의 바람이 되어'가 음원차트 1위에 오르자 소감을 전했다.

임형주는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감사합니다. 데뷔 16년만에 처음으로 5개 음원사이트 실시간 종합차트 1위를 올킬한 것도 제겐 과분한 기적과도 같은 일이지만 그것보다 유가족분들께 기부할 수 있는 음원 수익금이 늘어난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고 뜻깊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앞서 25일 임형주의 소속사 디지엔콤은 "다음달 1일 임형주의 '천개의 바람이 되어' 한국어 버전을 세월호 참사 추모곡으로 헌정해 재발매할 예정"이라며 "수익금 전액을 희생자 유가족에게 기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는 '어 사우전드 윈즈(A Thousand Winds)'라는 제목의 시가 원작이며, 일본의 유명 작곡가 아라이 만이 곡을 썼다. 지난 2002년 미국 뉴욕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9·11 테러 1주기 추도식에서 아버지를 잃은 11살 소녀가 낭독해 전 세계인의 마음을 울리기도 했다.

임형주는 이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2009년 고(故) 김수환 추기경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곡으로 헌정해 불렀다. 하지만 이 곡의 원작자인 아라이 만이 저작권 문제로 한국어 버전을 허락하지 않았고, 임형주는 아라이 만 측과 이 곡의 저작권을 보유한 후지퍼시픽 한국 지사에 요청을 했다. 아라이 만 측이 4년 만에 한국어 버전을 허락함에 따라 이번 앨범 발매가 가능해졌다.

임형주는 지난 16일 SNS를 통해 "다른 유명인 분들처럼 물질적인 기부 동참을 생각하던 중 많은 분이 내 노래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추모곡으로 사용하고 부르시는 모습을 보게 됐다"며 "그래서 음악을 통한 재능 기부와 그 수익을 전달하는 것이 뜻 깊을 것 같았다. 내 노래가 유가족과 국민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형주는 김수환 추기경 선종 5주기인 올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방한에 맞춰 8월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담은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여러 추모식에서 이 곡이 울리며 주목을 받자 일정을 당겨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임형주 '천개의 바람이 되어' 음원차트 1위 소식에 누리꾼들은 "임형주 목소리만큼이나 마음도 멋지다" "임형주 천개의 바람이 되어, 슬프고도 아름다운 노래다. 임형주의 목소리가 더해져서 정말 좋다. 펴보지도 못한 꽃들, 이제 좋은 곳에서 행복하면 좋겠다" "임형주 천개의 바람이 되어, 눈물난다. 고인들의 목소리 같이 슬프지만 아름답다. 유가족들 이 노래 듣고 마음 편해지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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