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부족 탓 숙박코스개발 등 부진, 현장학습 수준 그쳐 학생이 단골
“市 추가지원-기업참여 끌어낼 것”
대구 서구가 섬유관광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정부와 대구시의 예산 지원이 줄면서 섬유산업을 알리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구는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관광 활성화 사업에 선정돼 받은 1억6500여만 원으로 섬유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올해 첫 행사로 이달 4일에는 대구교대 4학년 40여 명이 관광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을 찾아 대구 섬유산업 현황을 파악하고 신제품개발센터에서는 실과 원단을 제작하는 과정, 메디컬(의료) 섬유나 산업용 섬유 같은 첨단 소재를 관람했다. 염색가공 전문기업 ㈜진영피앤티에서는 원단 염색에서 이불 등 제품 완성까지 전 공정을 살펴봤다. 김하현 씨(23·여)는 “섬유가 옷뿐만 아니라 여러 산업에 다양하게 쓰인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22일에는 미군부대인 캠프워커의 기독부인회 가족 10여 명이 찾았다. 이들은 “원단에 디자인과 색상을 입히는 염색 공정이 인상 깊었다. 유익했다”고 입을 모았다. 다음 달까지 초중고교 학생을 포함해 700여 명이 관광 예약을 했다.
그러나 섬유관광이 예산 부족으로 축소된 데다 자칫 사업이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3년째를 맞았지만 천연염색, 패션 연출 등 체험이 줄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의류상품 전시판매장도 코스에서 빠졌다. 올해부터 정부 지원도 없는 상황이다. 관련 연구기관과 중소기업 추가 참여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초 계획했던 팔공산 동화사 등을 포함한 숙박코스 개발이나 여행정보 홍보센터 설치는 어려운 상황이다. 슈퍼섬유 소재은행과 연구시설을 갖춘 다이텍연구원은 관광코스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문을 연 이곳 섬유소재종합솔루션센터도 참여를 못하고 있다.
섬유관광이 현장 학습 수준인 탓에 관광객은 대부분 학생과 공무원이다. 서구가 올해 자체 예산 600여만 원 들여 안내판 추가 설치와 외국어 홍보물 제작, 해설사 교육 등 관광 활성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지만 인지도를 높이기에는 어려운 형편. 서구 관계자는 “정부와 대구시의 추가 지원을 받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섬유산업 경쟁력을 높일 좋은 기회라는 점을 설명하고 관련 기업 참여도 이끌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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