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안전 대한민국’ 이렇게 만들자]
선원은 화재진압… 승객은 갑판으로…
25일 신속대처로 334명 전원 구조
스페인은 한국과 달랐다. 25일 승객과 선원 334명을 태운 여객선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단 1명의 희생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선원들은 목숨을 걸고 불을 껐고 구명조끼를 입고 갑판에서 대기한 승객들은 무사했다고 현지 언론 라오피니온이 보도했다.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비통함에 젖어 있던 25일 오후 7시경(현지 시간). 대서양 라고메라 섬으로 향하던 스페인 아르마스 해운 소속 여객선 ‘볼칸 데 타부리엔테’ 호에 전기 장치의 결함으로 보이는 화재가 발생해 차량 4대가 불에 탔다. 이 배에는 승객 319명, 선원 15명과 차량 60대가 실려 있었다.
화재가 발생하자마자 선원들은 상황이 급하다고 판단하고 긴급사태에 대비해 승객들에게 즉각 구명조끼를 나눠줬다. 선원들의 지시에 따라 두 그룹으로 분류된 승객들은 좌우로 나눠 갑판으로 이동했다. 혹시 모를 위기의 순간에 바다로 뛰어들기 위한 조치였다.
동시에 다른 선원들은 화재 진압에 나섰다. 한 선원은 석면으로 만든 방염복을 입고 불길이 번지는 차량 적재 화물칸으로 내려가 목숨을 걸고 불을 껐다. 승객 중 한 명인 가르시아 씨는 “불길이 무척 거셌지만 아무런 공포도 느끼지 못했다. 승무원들 지시를 따랐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선원들과 긴밀한 연락을 취한 스페인 해상구조 당국은 즉각 헬기와 선박을 사고 해역에 보내 지원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인근 축구장을 활용할 대비를 하기도 했다. 공포에 떨고 있던 승객들을 안심시킨 뒤 여객선을 로스 크리스티아노스 항으로 안전하게 유도했다. 해운사는 배가 도착한 뒤 교통편이 없는 승객들을 위해 차편을 마련해 집으로 보내주기도 했다. 스페인 당국은 전기장치 등을 점검하면서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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