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동영상, 선장 팬티차림 도망칠 때 학생들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8일 15시 34분


세월호 이준석 선장 등 승무원 15명이 제복을 벗고 평상복으로 갈아 입은 뒤 가장 먼저 배를 빠져나와 목포 해경의 구조정에 올라타고 도망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세월호 동영상 화면 촬영
세월호 이준석 선장 등 승무원 15명이 제복을 벗고 평상복으로 갈아 입은 뒤 가장 먼저 배를 빠져나와 목포 해경의 구조정에 올라타고 도망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세월호 동영상 화면 촬영
세월호 동영상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동영상이 27일과 28일 잇따라 공개돼 인터넷이 들끓고 있다.

지난 27일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 9'에서는 이번 사고로 아들을 잃은 한 아버지의 제보로 세월호 침몰 당시 선체 내부에서 촬영한 동영상이 공개됐다.

15분 가량 되는 이 영상을 JTBC는 스틸컷으로 편집한 뒤 소리만 덧씌워 내보냈다. 사고 전날 밤의 화려한 불꽃놀이와 사고 당일, 심각성을 모른 채 방송에 따라 행동하는 천진난만한 학생들의 모습이 보였다. 학생들은 "움직이지 말라"는 선내 방송만 믿고 제 자리를 지키고만 있다. 학생들은 서로의 구명조끼를 챙기고 선실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렸다.

다음날인 28일 해경은 세월호 침몰 당시 최초 구조 상황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YTN을 통해 공개된 10분 가량의 구조 동영상에는 세월호 이준석 선장을 비롯해 일부 선원들이 해경의 도움으로 구조선에 몸을 옮겨 싣는 모습 등이 등장한다.

세월호 구조 동영상에는 세월호 이준석 선장 등 승무원 15명이 제복을 벗고 평상복으로 갈아 입은 뒤 가장 먼저 배를 빠져나와 목포 해경의 구조정에 올라타고 도망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선장 이씨는 옷을 갈아입다 배가 기울어 그냥 나왔는지 팬티 차림으로 옮겨 탔다.

이들이 구조정에 올라탈 당시 조타실 바로 옆에는 구명벌 46개가 있었지만 이를 작동시키려는 승무원들은 아무도 없었다. 승무원들에 대한 구조 작업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세월호에서 탈출해 바다로 뛰어드는 승객들의 모습이 보였다.

대조적인 세월호 두 동영상에 누리꾼들은 "승무원들은 모두 악마"라며 분노를 쏟아냈다.

특히 28일 스페인 카나리아제도 근해에서 334명을 태운 여객선이 화재 사고에도 승객 전원을 무사히 대피시키는 침착한 모습이 담긴 외신 보도 동영상도 공개돼 세월호 사고와 비교됐다.

지난 25일 대서양 라 고메라섬으로 항해를 하다 불이나 회항한 스페인 아르마스 해운 '볼칸 데 타부리엔테'호 탑승객들은 비상이 걸리자 바로 구명조끼를 입고 갑판으로 올라갔다. 화재는 곧 진압됐고, 모두가 무사히 배에서 내렸다.

한편, 승객 구조 의무를 저버리고 세월호에서 탈출한 이들 주요 승무원 15명은 전원 구속 됐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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