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북][강원]합동연설회 자제 등 조심스러운 경선 재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9일 03시 00분


정치권, 선거운동도 ‘자숙 모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자숙 모드에 들어갔던 정치권이 다시 6·4지방선거를 서서히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행여 예기치 않은 문제로 여론의 역풍을 맞을까 눈치를 보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30일 대전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치른다고 28일 밝혔다. 세월호 사고로 한 차례 경선을 미뤘으나 더이상 미루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정견 발표를 위한 후보자 합동연설회는 없앴다. 장소도 대규모 집결이 가능한 대전무역전시관에서 이보다 규모가 작은 오페라웨딩(둔산동)으로 바꿨다. 경선은 당일 선거인단의 투표만으로 이뤄진다. 시당 관계자는 “당원과 지지자들을 모아놓고 정견을 듣는 ‘체육관식 경선’은 최소한 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지도가 낮은 경선 후보들은 ‘막판 뒤집기 연설’의 기회를 잃은 데다 그동안 자신을 알릴 기회도 적었던 터여서 내심 걱정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대전시당은 28, 29일 광역 및 기초 의원 공모에 들어간다.

새누리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인 이명수 의원(아산시) 측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선 여론조사를 하루 앞두고 이명수 후보 흔들기와 흑색선전, 루머 유포 등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 경악을 금치 못한다. 진원지를 끝까지 추적해 책임을 묻겠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 측은 “모 후보 측이 당이 현역인 이 후보의 출마를 허용하지 않을 방침인 것처럼 알리고 다닌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30일 청주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에서 통합청주시장 출마 후보를 가리기 위한 경선을 치른다. 추모 분위기를 감안해 후보자별 연설 시간을 15분에서 10분으로 줄이고 자칫 소란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후보 지지 연호 등은 하지 않기로 했다. 새정치연합 통합청주시장 후보인 한범덕 청주시장과 이종윤 청원군수 간 대결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선 일정을 이미 두 차례나 연기했던 새누리당 강원도당은 단체장 및 지방의원 경선을 30일 도내 18개 시군 투표소에서 진행한다. 강원지사 후보는 이날 오후 9시, 나머지 후보는 오후 6시 투표 종료 직후 개표에 돌입한다. 후보 공천 방침이 뒤늦게 결정된 새정치연합의 경선 일정은 더 늦다. 지방의원의 경우 아직 공모조차 시작되지 않은 상태다. 새정치연합 강원도당은 “후보 등록일인 다음 달 15일 안팎에 공천자를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정치인은 대외활동은 자제하면서 내실을 다지고 있다. 권선택 전 의원은 최근 최고위원 회의에서 대전시장 후보로 확정됐지만 발표를 하지 않았다. 후보 확정과 함께 공개하려던 각종 정책 공약 발표도 미루고 조직 점검 등에 치중하고 있다.

지명훈 mhjee@donga.com·이인모·장기우 기자
#세월호 침몰#선거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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