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 김한식 대표 29일 소환 통보… 兪측에 회삿돈 수십억 몰아준 혐의
로비문서 파기 해운조합 3명 체포
검찰이 세월호의 선사 청해진해운 김한식 대표(72)를 시작으로 세모 고창환 대표, 천해지의 변기춘 대표 등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측 계열사 대표 5, 6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잇달아 소환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유 전 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이날 김 대표에게 29일 오전 10시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김 대표 등은 회삿돈 수십억 원을 유 전 회장 일가에게 부당하게 몰아줘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대표와 다른 계열사 대표들이 수년 동안 주주도 아니고 법적인 권한도 없는 유 전 회장을 위해 회삿돈을 써온 혐의를 상당 부분 확인했다. 김 대표의 주요 혐의는 최근 수년간 컨설팅을 받은 적이 없는데도 유 전 회장의 두 아들이 대주주인 지주회사 아이원아이홀딩스와 유 전 회장 3부자의 페이퍼컴퍼니 등에 컨설팅 명목으로 수십억 원을 지급한 것이다. 검찰은 또 청해진해운이 2012년 유 전 회장의 사진 등 전시물 구입 비용으로 1억 원을 지출한 것과 영업이익(2억5200만 원)의 두 배 이상을 투자해 유 전 회장의 사진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의 지분 7.23%(5억5000만 원)를 사들인 것도 배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28일 유 전 회장과 장남 대균 씨(44), 차남 혁기 씨(42)가 각각 개인사업자로 등록돼 있는 ‘붉은머리오목눈이’ ‘SLPLUS’ ‘키솔루션’과 유 전 회장의 측근 고창환 세모 대표의 자택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한편 인천지검 항만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은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문서를 파기한 한국해운조합 인천지부장 이모 씨와 팀장 2명을 체포했다. 폐기한 서류에는 인천 연안여객선사 대표로 구성된 ‘인선회’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입법 로비를 벌인 내용이 담긴 문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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