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주민, SBS 인터뷰서 “집인데요” 느긋…앵커 당황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9일 2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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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평도 속보 주민 인터뷰. SBS 화면 캡쳐
SBS 연평도 속보 주민 인터뷰. SBS 화면 캡쳐
'SBS 연평도 속보 주민 인터뷰'

북한이 29일 오후 2시부터 총 10여분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이에 SBS는 연평도 뉴스 속보를 통해 북한의 해상사격훈련 소식을 전하던 중 연평도 주민과의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SBS 앵커가 연평도 주민에게 "지금 북한이 사격을 했는데요. 그쪽에서 총소리가 들립니까?"라고 묻자 주민은 "아뇨. 아직 사격을 한 것 같지는 않아요"라고 대답했다.

이어 앵커가 "지금 주민 대피령이 내려져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혹시 대피소에 피신 중이신가요?"라고 급박한 어투로 인터뷰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 주민은 "대피소가 집 가까이 있기 때문에 아직 집에 있다"라며 느긋하게 답했다.

이 주민은 "현재 연평도 주민들이 긴장을 하고 있다. 자꾸 이런 식으로 연평도에 긴장감을 조성하면 외지에서 오는 사람들이 경계를 하게 되고 방문을 꺼려하게 된다"며 "북한이 이러한 긴장감을 조성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나치게 느긋한 연평도 주민 인터뷰는 인터넷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이날 오후 '연평도 주민 인터뷰'가 포털사이트 주요 검색어가 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합참의 한 관계자는 "북한군이 오늘 오후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 NLL 북쪽 해상에서 사격훈련을 했다"면서 "해안포 50여발을 사전에 통보한 (NLL 북쪽) 해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황해도 해안지역에 배치된 130mm(사거리 27km) 및 76.2mm(사거리 12㎞) 해안포를 남쪽 방향으로 발사했지만 NLL 이남에 떨어진 포탄은 없었다.

북한군의 사격은 이날 오후 2시부터 5분간 백령도 동방 해상으로, 오후 2시5분부터 5분간 연평도 서북방 해상으로 총 10여분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북한이 쏜 포탄이 백령도와 연평도에 떨어질 것에 대비해 F-15K 등 공대공 및 지대공 미사일을 탑재한 전투기 4대를 긴급 출격시켰다. 유도탄고속함과 호위함, 구축함(KDX-Ⅰ) 등 해군 함정도 인근 해역에서 대기했다.

앞서 북한군 서남전선사령부는 이날 오전 8시52분께 우리 해군 2함대사령부로 서해 군통신선을 통해 전통문을 보내 NLL 인근 해상에서 이날 중 사격훈련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알려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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