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전동차 추돌사고가 나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힘이 또 한 번 발휘됐다. 사고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SNS에 글과 사진을 올려 사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파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의 영향으로 사고 이후 대피 방송 여부와 승객들의 행동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트위터 아이디 @bya***를 쓰는 한 승객은 이날 오후 3시 44분경 “2호선 지하철 뿌서짐 탈출중”이라는 트윗과 함께 파손된 차량 사진을 올렸다. 이어 승객들의 부상 상황과 지하철 터널을 따라 탈출하는 사진을 실시간 트윗으로 올렸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전동차 내부 바닥에 묻은 혈흔을 촬영해 올리기도 했다.
서울교통정보센터도 사고 발생 20분 후 트위터(아이디 @seoultopis)를 통해 상왕십리역 인근 도로의 폐쇄회로(CC)TV 사진을 올리며 사고 발생과 교통 혼잡 상황을 보여줬다. 트위터 이용자들이 사고 관련 소식을 리트윗하면서 삽시간에 퍼져 나갔다.
지하철 객차에서 탈출한 승객들이 어두운 지하철 통로를 걸어서 대피하는 사진이 트위터에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고 직후 대피하라는 안내 방송이 없었다는 글이 올라오자 세월호 침몰 참사 때 승객들이 “선내에서 기다리라”는 안내방송을 믿고 대피하지 않았다가 희생됐다는 사실을 연상하는 반응이 많았다. 서울메트로 측이 “대피방송을 했다”고 설명한 내용도 올라왔지만 목격자마다 말이 달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세월호 사고가 난 지 16일 만에 또다시 대중교통에서 사고가 나자 “이제 어떤 교통수단을 믿고 타야 하느냐”는 반응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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