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실종자 수색작업에 투입된 50대 민간잠수사가 잠수 11분 만에 의식을 잃고 숨졌다.
6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민간잠수사 이광욱 씨(53)는 이날 오전 6시 6분경 선체 5층 로비 부근에 가이드라인을 설치하기 위해 잠수했으나 오전 6시 17분 수심 24m 지점에서 통신이 끊겼다. 이에 동료 잠수사 2명이 의식을 잃은 이 씨를 수심 22m 지점에서 발견해 물 밖으로 꺼냈다.
이 씨는 오전 6시 44분 헬기로 목포한국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전 7시 36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 목포한국병원은 잠수할 때 압력 차이 때문에 폐를 통해 뇌로 공기가 들어가 뇌혈관을 막는 기뇌증이 사인(死因)이라고 밝혔다.
댐 건설 등 다양한 산업잠수 경력이 있는 이 씨는 기존 잠수사들의 피로도를 감안해 대체 투입된 잠수사였다. 전날인 5일 사고 해역의 수색용 바지선에 도착했으며 6일 처음으로 잠수 작업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이 씨는 잠수사들이 물 밖으로 건져냈을 당시 가이드라인에 공기호스가 걸리고 마스크가 벗겨진 상태였다. 사고 직후 바지선 위에서 이 씨가 착용한 잠수장비를 확인한 결과 공기 공급과 통신은 정상 상태였다. 해경은 선체에 복잡하게 설치된 유도줄 등에 이 씨의 공기 공급선이 얽히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씨의 사망으로 선체 수색작업은 잠시 중단됐지만 이내 재개됐다. 이날 민관군 합동 구조팀은 격실 111개 가운데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던 격실 64개 중 열지 못했던 격실 3개를 모두 개방하는 데 성공해 6구의 시신을 추가로 수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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