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울산 경남을 아우르는 PK지역과 대구 경북을 일컫는 TK지역 등 영남권의 기초단체장 선거 구도가 대부분 확정됐다. 새누리당이 공천을 대부분 마무리한 가운데 야권 후보들도 전열을 가다듬으며 표밭갈이에 들어갔다. 일부 지역에서는 공천 후유증도 나타나고 있다.
○ 부산
새누리당은 기초단체 16곳 가운데 15곳의 후보를 확정했다. 기장군수 후보는 9일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한다. 이 중 현역 11명이 공천을 받았다. 현직 프리미엄이라는 분석과 함께 “‘개혁공천’과는 거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여성 후보는 2명으로 지난번 선거 때와 같다. 경선을 거친 현역 단체장 후보는 이종철 남구청장, 송숙희 사상구청장, 이위준 연제구청장, 어윤태 영도구청장, 하계열 부산진구청장, 원정희 금정구청장, 황재관 북구청장 등이다. 현역인 김은숙 중구청장, 박현욱 수영구청장, 박극제 서구청장, 이경훈 사하구청장은 경선 없이 후보로 확정됐다. 현역이 아닌 사람은 강서 노기태, 해운대 백선기, 동래 전광우, 동구 박삼석 후보 등 4명이다.
조길우 동래구청장과 정영석 동구청장은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연임에 도전한다. 기장군에서는 무소속인 오규석 군수(56)가 재선을 노리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은 이번 선거에서 11곳의 후보를 12일까지 확정한다. 현재 공모자 17명을 대상으로 자격을 심사 중이다. 이 중 사상, 사하, 부산진, 연제구 등 4곳은 후보가 2명 이상이어서 경선도 예상된다. 해운대는 여성 후보가 단수로 공모했다.
○ 울산
새누리당 기초자치단체장 후보가 정리된 가운데 야권의 단일화 논의는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태다. 5명이 경선을 벌였던 새누리당 남구청장 경선에서는 서동욱 전 울산시의회 의장이 후보로 확정됐다. 야권에서는 통합진보당 김진석 후보, 정의당 이재석 남구지역위원회 준비위원장이 이곳에서 출마한다.
새누리당 북구청장 후보는 박천동 전 울산시의원이다. 야권은 통진당 윤종오 현 북구청장과 새정치연합 김재근 전 북구의회 부의장이 출마했다. 울주군수는 새누리당에서 신장열 현 군수, 새정치연합은 김태남 전 민주당 울주군 지역위원장, 정의당은 이선호 전 국민참여당 울산시당위원장이 출전한다.
중구는 새누리당에서는 박성민 현 구청장이 후보로 확정된 가운데 새정치연합은 임동호 씨가 출마를 선언했다. 동구청장에는 통진당 김종훈 현 구청장, 새누리당 권명호, 노동당 손삼호 현대중공업 노조 노동법률수석연구위원, 정의당 박대용 전 울산 동구의회 의원이 각각 출마한다.
○ 경남
18명의 시장 군수를 뽑는 이곳은 새누리당 우세가 점쳐지지만 일부 지역은 야권 또는 무소속 후보와의 접전이 예상된다. 현역이 재출마한 새누리당 소속 10명의 기초단체장은 모두 공천을 받았다. 이창희 진주시장, 정만규 사천시장, 김동진 통영시장, 권민호 거제시장, 나동연 양산시장, 김채용 의령군수, 하창환 합천군수, 김충식 창녕군수, 임창호 함양군수, 이홍기 거창군수 등이다.
인구 100만 명의 창원시장 선거에 나선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는 새정치연합 허성무, 무소속 조영파, 허상탁 후보와 대결한다. 경남의 유일한 새정치연합 단체장인 김맹곤 김해시장은 새누리당 김정권 전 경남발전연구원장과 맞붙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이곳에서 이들은 10년 전 총선에서도 대결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에 몸담았다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3선에 도전하는 정현태 남해군수의 당락도 관심사다. 거제, 밀양, 하동, 남해 등지에서는 4∼6명의 여야 후보가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여성 후보는 진주시장 선거전에 나선 서소연 새정치연합 진주지역위원장이 유일하다. 거제시장 선거전은 진보 진영의 후보단일화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해에서는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모두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 대구
대구는 상당수 지역에서 당원 표심보다 민심이 반영된 여론조사가 새누리당 공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경선 지역 5곳 중 3곳은 현장투표에서 이기고도 여론조사에 밀려 탈락했다.
서구와 달성군은 현 단체장인 강성호, 김문오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전현직 구청장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수성구는 현 구청장인 이진훈 후보가 공천을 따냈다. 동구와 북구는 컷오프(예비경선)부터 경쟁이 치열했다. 동구는 구의회 의장 출신인 강대식 후보, 북구는 부구청장을 지낸 배광식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중구, 남구, 달서구는 윤순영, 임병헌, 곽대훈 현 구청장이 각각 경선 없이 공천을 받았다.
야권 움직임은 아직 활발하지 않은 분위기다. 동구에는 통진당 권택흥 후보, 달서구에는 새정치연합 김학기 후보가 표밭을 누비고 있다.
○ 경북
경북은 23개 지자체 중 21개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정해졌다. 새누리당 강세지역이어서 무소속 후보와의 격돌이 예상된다.
포항은 이강덕 후보가 김정재 후보를 누르고 공천을 받았다. 경주는 현 시장인 최양식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김천 안동 구미 영천 문경 경산 예천 고령 성주 칠곡 군위 영양 봉화 울진 울릉 등 15개 지역도 현 단체장인 박보생 권영세 남유진 김영석 고윤환 최영조 이현준 곽용환 김항곤 백선기 장욱 권영택 박노욱 임광원 최수일 후보가 각각 공천됐다.
영주 경선에서는 장욱현 후보가 현 시장인 김주영 후보를 물리치고 공천을 따냈다. 현 군수가 출마하지 않는 의성과 청도는 농림부 차관을 지낸 김주수 후보와 청도농협조합장을 지낸 이승율 후보가 각각 공천을 받았다. 3선 연임 제한으로 현직이 출마하지 못하는 영덕은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이희진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상주와 청송은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됐다. 상주는 시장 공천을 받았던 성백영 후보가 콜센터를 열어 사전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자격이 박탈됐다. 청송은 새누리당이 한동수 윤경희 후보의 여론조사 경선을 중단시켰다. 후보들은 “뚜렷한 이유 없이 무공천을 결정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야권은 구미 성주 영덕에 새정치연합 구민회 유상기 류학래 후보가, 경주 안동에 통진당 이광춘 박종규 후보가 각각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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