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바닷물로 키운 송어, 日 수출길 열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2일 03시 00분


홍성 어업법인서 10t 출하… “항생제 안써 인체에 무해”

바닷물에서만 최초로 양식된 서해안의 송어를 어민들이 잡아 올리고 있다. 이 송어는 이달 초 처음으로 일본에 수출됐다. 홍성군 제공
바닷물에서만 최초로 양식된 서해안의 송어를 어민들이 잡아 올리고 있다. 이 송어는 이달 초 처음으로 일본에 수출됐다. 홍성군 제공
국내 처음으로 순수 바닷물 양식에 성공한 충남 홍성의 ‘바다송어’가 일본으로의 수출길이 열렸다.

홍성군은 어업회사법인 천수만씨푸드㈜가 최근 10t(약 8000마리)의 바다송어를 일본에 수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 앞바다에서 바다송어 양식에 성공했다.

송어는 산란기가 되면 암컷과 수컷 다같이 바다에서 강으로 올라와 맑고 자갈이 깔린 여울에서 산란을 한다. 부화한 새끼는 1년 반에서 2년 동안 강에서 살다 다시 바다로 내려간다.

천수만씨푸드는 그동안 민물에서만 양식이 가능하던 송어에게 점차 염도를 높여가는 방식으로 바닷물에 적응시켰다. 남해안과 동해안 일부에서 바다송어를 양식하고 있지만 담수를 활용한 방식이 아닌 순수 바닷물을 활용한 양식은 이 회사가 유일하다. 회사 관계자는 “천수만은 태풍 등의 피해가 적을 뿐만 아니라 담수가 많이 모여들어 염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영양염류도 풍부해 질 좋은 바다송어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최적지로 꼽힌다”고 말했다.

민물송어는 치어를 키워 출하할 때까지 1년 반 정도가 걸린다. 반면 바다송어는 6개월 정도여서 두세 배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번에 수출길에 오른 송어는 지난해 10월 들여왔고 반년 만에 상품성 있는 1∼1.5kg의 활어 횟감으로 성장한 것. 수출가격은 kg당 1만5000원.

윤경철 천수만씨푸드 대표는 “양식된 바다송어는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아 인체에 해가 없고 맛도 좋다”며 “2, 3kg 크기로 양식할 기술이 있는 만큼 활어회 시장뿐 아니라 구이용 시장에도 진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성군 관계자는 “바다송어가 지역의 새로운 소득원이자 천수만 권역 특화상품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충남도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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