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서부간선도로 성산대교 남단부터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되는 금천 나들목(IC)까지를 왕복 4차로, 연장 10.33km의 터널로 건설한다고 11일 밝혔다.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방안은 올해 1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이 소음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해 착공이 늦어졌다. 주민들은 서부간선도로와 경부선 철도의 방음시설 보강, 음식물쓰레기와 재활용품을 처리하는 적환장 이전을 요구해왔다.
서울시는 주민과 협의회를 구성해 최종 합의를 이뤘다. 서부간선도로와 경부선 철도의 수직형 방음벽을 꺾음형으로 변경한다. 꺾음형은 상단 부분이 도로 안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소음을 잘 차단한다. 방음벽 규모도 2배로 확충한다. 적환장은 터널 부지의 상부공간에 마련키로 했다.
터널 건설로 지상 교통량이 5만 대가량 줄어드는 만큼 자동차 전용도로인 지상 서부간선도로를 일반 도로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입체 교차로로 된 상당수 교차로가 신호등과 건널목이 있는 평면 교차로로 바뀌어 보행자가 편리하게 안양천으로 접근할 수 있다. 본선 차도와 병행해 설치하는 도로인 측도가 불필요하게 돼 그 공간만큼 공원, 녹지 등 친환경공간을 조성할 수 있다.
조성일 시 도시안전실장은 “실시협약 체결 및 실시계획의 승인 등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민관이 협력해 지하도로 건설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진 만큼 원활히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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