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12일 이번 주 중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 담화에 대해 "(박 대통령이 지금껏 네 차례 한) '찔끔 사과'는 오히려 유가족과 국민의 분노를 자아냈다"며 "사과문만 읽고 과거처럼 들어가 버리면 안 되고 (국민을 대신한) 기자들로부터 의문사항에 대한 질문을 받고 성실히 답변하는 진실한 모습을 보이는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과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후 "대국민담화를 통해 (개혁에 관한) 확실한 의지와 특히 이번 초동대처, 그리고 세월호 사고 수습과정에서 총체적 무능이 드러난 정부의 인적 쇄신, 내각 총사퇴는 물론 책임자 처벌, 제도적 개선, 향후 대책, 그리고 유가족에 대한 보상 등 여러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밝히고 진솔한 대통령의 사과는 물론 자신의 책임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세월호 참사 이후 여론 흐름과 관련, '우리나라는 무슨 큰 사건만 나면 우선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정신이 나가신 분이 아닌가 할 정도로 이상한 분이다. 국가보훈처장도 이번에 인적 쇄신의 대상"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철저한 인적 쇄신을 통해 국가보훈처장은 물론, 내각을 총사퇴시키고 사후에 관련 인물에 대한 형사처벌도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당 지도부가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윤장현 예비후보를 경선 없이 광주광역시장 후보로 전략공천한 데 대해 "'호남이 봉이냐',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하라고 하면 무조건 하는 사람들이냐'는 등 호남 민심이 매우 나쁘다"고 전하면서도 "전략공천을 무효로 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광주시민과 호남인들을 설득하는 적극적 자세를 취해야 한다"면서 "서울에 앉아서 이렇다저렇다 이야기만 하는 것은 오히려 호남사람들을 봉으로 생각해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이라며 "윤장현 후보를 위해서도 두 대표가 적극적으로 광주시민과 호남분들을 설득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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