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양국제공항이 노선 증가와 72시간 무비자 방문제 시행 등으로 이용객이 크게 늘었다. 12일 강원도에 따르면 올해 양양공항의 운항 상황을 분석한 결과 9일 현재 공항 이용객은 5만7561명으로 지난해 1년간의 이용객 5만1703명을 벌써 넘어섰다.
이 중 국제선이 3만9855명으로 2002년 4월 공항 개항 이후 최고 기록을 세웠고 제주, 김해, 광주 등 3개 국내선 역시 1만7706명으로 지난해 1만3625명 기록을 경신했다. 이처럼 양양공항 이용객이 급증한 것은 정기편인 중국 상하이(上海) 노선 외에 올해 4월부터 중국 8개 도시에 전세기가 취항하는 등 노선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일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도 전세기가 취항해 현재 운항되는 국제선은 10개 노선이다. 이 노선들의 탑승률은 국제선의 경우 79∼98%로 비교적 높고, 국내선 역시 55∼89%의 탑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6일부터 시행된 양양공항의 ‘72시간 무비자 입국’ 제도도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도를 통해 입국한 관광객은 1개월여 동안 1만1043명으로 인천공항을 제외하면 가장 많았다. 같은 시기에 제도가 시행된 충북 청주공항 입국 인원이 586명, 전북 무안공항이 18명인 것을 감안하면 양양공항이 가장 큰 효과를 거둔 셈이다. 이 제도로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로 가기 전에 강원권에서 72시간 체류가 가능하다.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은 지난해 5월부터 이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양양공항은 7월부터 중국 노선이 2개 늘어나 이용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4월부터 운항되는 중국 8개 노선이 6월 말 중단되는 대신에 7월 1일부터 10개 노선에서 전세기가 취항하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 측의 ‘부정기편 4개월 이상 운항 제한’ 조치에 따른 것이며 7월 취항 노선도 9월까지만 운항할 예정이다. 항공사는 국내 진에어로 B737-800(189석)이 매일 3차례 운항한다.
강원도는 7∼9월 국제선 운항으로 총 9만3000여 명이 공항을 이용하는 등 지역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재붕 강원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강원도에서 숙식, 쇼핑 등으로 1인당 30만 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중국 노선의 안정적인 운항을 위해 현지에서 다양한 홍보·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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