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日常’ 회복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5일 03시 00분


이달 마트매출 먹거리 위주로 반등… 참사 이후 무기력 벗어나는 조짐

세월호 참사(4월 16일) 이후 무기력함에 빠져 있던 사람들이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 척도는 소비활동의 회복세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이후 일제히 떨어졌던 매출이 5월 들어 상승하고 있다. 이마트의 4월 17∼30일 매출은 전년 대비 2.2% 줄었지만, 5월 1∼13일 매출은 지난해보다 9.6% 올랐다. 롯데마트에서는 지난해보다 4.5% 떨어졌던 4월 매출이 5월에 6.1% 늘었다. 홈플러스 매출 역시 ―6.8%에서 1.7%로 반등했다.

매출 회복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품목은 과일과 축산물을 비롯한 신선식품(이마트 19.0%, 롯데마트 12.4% 증가)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먹을거리 매출이 늘었다는 것은 일상적인 소비활동이 회복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5월 초 연휴 동안 나들이를 떠난 사람이 많았던 것도 한몫했다.

백화점 매출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년 대비 5월 매출액 증감률은 롯데백화점 2.3%, 현대백화점은 1.7%, 신세계백화점 0.8%였다. 특히 ‘가족 전체를 위한 소비’가 많았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주방용품(+24.5%)과 식기 및 실내 인테리어 용품(+11.1%)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주요 백화점에서는 가정의 달을 맞아 선물 관련 매출 증가폭도 컸다.

그러나 유통업계는 세월호 참사 여파에서는 벗어났지만 본격적인 경기 회복은 아직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 회복의 ‘최종 신호’로 여겨지는 여성 패션의 5월 매출 성장률(전년 같은 기간 대비)이 1% 미만이거나 마이너스였기 때문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롯데마트#백화점#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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