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힘겨워지는 세월호 수색… 격벽 무너지고, 잠수사 떠나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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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한달]

세월호 선체 내에 붕괴가 진행되는 격벽이 늘면서 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선체 수색에 투입됐던 민간 잠수사 10여 명이 15일 현장에서 철수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13일까지 세월호 내 4곳에서 격벽의 휘어짐과 붕괴 현상을 확인했으며, 14일 2곳이 추가돼 모두 6곳에서 붕괴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피로가 누적된 데다 수색 과정에서 선체가 붕괴될 경우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민간 잠수사 중 제주에서 온 13명이 15일 철수할 예정이다. 세월호가 침몰한 뒤 사고해역에는 한때 민간 잠수사 120여 명이 투입되기도 했으나 점점 줄어 14일 현재 언딘(23명)과 제주업체(13명) 소속 36명이 잠수에 나서고 있다. 13명이 철수하면 언딘 소속 잠수사들만 남게 된다. 동료 잠수사들은 “해당 잠수사들이 원래 10일까지 일하는 것으로 계약이 돼 있었는데 5일을 연장해 15일까지 작업하고 돌아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해양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이 잠수사들이 작업 도중 내뿜는 기포만으로도 천장(원래는 벽면)이 무너질 듯 출렁거리자 생명에 위협을 느낀 것도 철수의 한 원인”이라고 밝혔다.

한 달째 수색작업에 참여 중인 한 민간 잠수사는 “사고 위험 때문에 새로운 잠수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바지선에서 만난 민간 잠수사 전광근 씨(39)는 “선체 붕괴로 만약 퇴로가 막히면 공기호스로 호흡을 해도 안에 갇히는 상황이 온다”며 “누군가 구조해 줘야 하는데 그런 상황들이 어렵다”고 말했다. 바지선에서 잠수사 치료를 맡은 이동건 해군 중위(27)는 “감기와 근육통을 호소하는 잠수사가 많다”고 말했다.

14일 수색작업에서 5구의 시신을 추가로 발견해 사망자는 281명, 실종자는 23명이 됐다.

진도=이은택 nabi@donga.com
인천=황금천 기자
#세월호#진도 팽목항#언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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