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교육감 선거는 중등교사 출신 3명이 선명한 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모두 유권자가 가장 많은 포항에 캠프를 차렸다.
이영우 현 교육감은 3선을 노리지만 안상섭, 이영직 후보는 “지금 같은 경북교육으로는 미래가 없다”며 리더십 교체를 자신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경북대 사범대 출신 후보끼리의 첨예한 대립이 적잖은 관심을 모은다. 수십 년 동안 경북도교육감은 경북대 사범대 출신에 교육국장을 거친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북대 사범대 출신 후보끼리는 선거 경쟁을 피할 정도로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이영우 후보와 이영직 후보가 날카로운 정면 대결을 벌이자 지역 교육계 안팎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이 나온다. 두 후보는 경북대 사범대 선후배이고 교육국장을 거쳤으며 경북도교육청에서 오랫동안 함께 근무했다.
이영직 후보는 “현 교육감을 바꾸지 않고서는 경북교육이 발전할 수 없다는 많은 의견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교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경북교육의 경쟁력이 낮아지는 현실은 1인 독재식 교육감의 행태가 중요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교육감이 교육의 본질은 외면한 채 정치인 흉내 내기 식 행정으로 경북교육을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경북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학교 교육현장에 활력이 없다는 점”이라며 “교육정책과 인재 양성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을 뿐 아니라 경북교육의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합리적 리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영우 후보는 “경북교육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면 이영직 후보도 책임이 있는데 근거도 없이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아무리 선거판이라지만 교육자로서 기본 자질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영우 후보는 “교육감으로 재직한 5년 동안 교육부 상금 550억 원을 받아 교육현장에 투자하는 등 경북의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가 쌓아온 성과를 함부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부족했던 점은 돌아보면서 경북교육의 미래를 향해 뛰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동안 추진해온 ‘명품, 경북교육’의 다양한 정책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만큼 경북교육이 최고의 모범이 되도록 하는 목표를 이뤄내고 싶다”고 밝혔다.
대구대 사범대 출신인 안상섭 후보는 이영우 후보와 이영직 후보의 대결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했다. 경북교육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리더십은 기존의 연장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교육감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안 후보는 “경북교육의 경쟁력이 떨어진 데에는 두 후보의 공동 책임이 크지 않으냐”며 “이제 틀에 박힌 전시행정 관행을 도려낼 수 있는 교육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세상이 다양하고 빠르게 변하는 만큼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젊고 참신한 인물이 교육감으로 일해야 한다”며 “경북교육연구소 등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지지를 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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