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이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의 막내아들 정모(18)군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안산 단원고 희생 학생의 아버지 오모(45)씨는 "정몽준 후보 아들이 SNS에 '미개한 국민'이라고 표현했지만 맥락상 그 국민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을 지칭한 것"이라며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알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서울 동작경찰서에 19일 고소했다.
정군은 지난달 21일 자신의 SNS에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도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와 달리 우리나라 국민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 한다.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한데 대통령만 신(神)적인 존재가 돼서 국민의 모든 니즈(needs·요구)를 충족시키길 기대하는 게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국민이 모여서 국가가 되는 건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나"라고 썼다.
정 후보는 아들의 글이 논란이 되자 "막내아들의 철없는 짓"이라며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정몽준 후보는 12일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됐을 당시 눈물을 흘리며 "아들의 철없는 짓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제 막내아들 녀석도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길 바란다"고 재차 사과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세월호 유가족 오 씨의 정몽준 아들 고소에 대해 "정몽준 아들 고소, 아직 어린 애를 두고 고소까지 하나?"라고 고소 자체에 대해 반발하거나 "정몽준 아들 고소, 사람이 수백명 죽어갔는데 저런 말을 했으니 크게 잘못 한 것"등 오 씨의 행동을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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