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관광산업 가운데 카지노는 호황을 누린 반면 골프장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체 8곳에 대해 2013년도 지난해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2169억 원으로 2012년(1439억 원)보다 50.7%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가운데 파라다이스 제주카지노(563억 원)가 가장 많은 매출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카지노 입장객은 34만8000명으로 2012년 22만7000명에 비해 53.3% 늘었다. 지난해 입장객 가운데 중국인이 28만900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카지노업체의 매출액이 늘면서 올해 업체가 납부하는 제주도 관광진흥기금은 173억 원으로 지난해(103억 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제주도는 카지노 매출액의 10%를 관광진흥기금으로 걷어 관광시설 개보수, 운영자금 지원, 저소득층 여행 지원 등에 쓰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181만 명에서 올해 200만 명으로 늘 것으로 예상돼 카지노업체의 호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지노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주요 고객이던 일본인 관광객의 감소로 부진에 빠진 제주 카지노업체가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활기를 찾았다”며 “중국인 투자자가 카지노업체를 인수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일 정도로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반면 제주지역 골프산업은 위기에 봉착했다. 포화를 넘어 과다 상태인 골프산업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세월호 참사로 내방객까지 줄어 파산으로 내몰리고 있다. 제주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제주CC가 경매로 나와 다음 달 16일 3차 경매가 이뤄진다. 더클래식 골프장은 파산해 자산관리공사가 운영하고 있고 타미우스 골프장은 법정관리를 받고 있다.
골프장 30곳 가운데 6곳이 지방세 104억 원을 체납했다. 골프장에서 반환하지 못한 입회보증금은 374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3월 제주지역 골프장을 찾은 내방객은 34만1000명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 32만7000명으로 줄었다. 제주도는 골프산업을 살리기 위해 민관 공동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골프관광객 유치 상황을 점검하고 골프상품 공동 개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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