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 KBS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KBS 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에서 기자총회를 열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길환영 KBS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19일부터 20일까지 한시적 제작 거부에 들어갔던 KBS 기자협회가 제작 거부를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기자협회는 20일 “길환영 사장이 사퇴를 거부했으므로 제작 거부를 지속한다”며 “단 세월호 취재를 위한 최소한의 인력은 제외한다”고 밝혔다. 해외 특파원들도 제작 거부에 동참하는 뜻에서 최소한의 리포트만 소화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메인뉴스인 ‘뉴스9’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20분 남짓 단축 방송됐으며, 보도본부 소속이 아닌 홍보실, 심의실 소속 간부급 기자가 제작한 리포트를 내보냈다. 또 오전 ‘뉴스광장’이 단축 방송됐고, ‘뉴스12’ ‘뉴스7’은 기자 리포트 없이 단신으로만 5∼7분간 방송됐다. ‘뉴스930’과 ‘뉴스5’ ‘뉴스라인’은 결방됐다. KBS 노조(1노조)와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21일부터 각각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KBS 이사회는 이날 오후 여당 추천 이사들의 요청으로 간담회를 열고 이번 사태의 해결책을 논의했다. 야당 추천 이사 4명은 간담회에 불참했다. KBS 이사회는 21일 열리는 임시이사회에서 야당 추천 이사들이 19일 제출한 길 사장 해임 제청안의 상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KBS는 “길 사장이 21일 오전 10시 반 사내 방송을 통해 특별담화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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