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시 노형동에 들어설 높이 218m의 초고층 건물인 ‘드림타워’ 조성사업 착공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제주도 사전재난영향성검토위원회는 19일 일조권 침해와 바람 환경 영향을 보완하는 조건으로 드림타워 사업을 수용했다. 제주도는 이 같은 내용을 21일 제주시에 통보했다. 마지막 행정 절차인 건축허가만 남겨둔 것이다.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는 20일 성명을 내고 “드림타워 건축계획에 대한 제주도의 행정행위가 불공정하게 이뤄졌다”고 비난했다. 이들 반대 단체는 드림타워가 교통 체증과 주거환경을 악화시키고 경관을 파괴하며 대형 재난 발생 우려가 높은 건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도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해 드림타워 사업에 대한 행정절차 중단을 요구하며 선거 쟁점으로 몰아가고 있다.
하지만 드림타워 건설 예정지 주변 주민과 상인들은 상반된 반응이다. 노형동에 사는 이모 씨(51·여)는 “아장아장 걷던 아들이 결혼을 앞두고 있는 지금까지 그 모습 그대로다. 서로 싸우다 결국 공사가 무산되면 지역 주민만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반대 단체는 지역 주민의 진솔한 의견을 들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드림타워 건설 예정 용지는 롯데관광개발 자회사인 동화투자개발이 1993년 관광호텔을 짓기 위해 터파기만 해놓고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자 그대로 방치했다. 개발사업 재개를 모색하던 동화투자개발 측은 2009년 건축물 높이 218m, 62층짜리 아파트와 레지던스호텔 등 쌍둥이 빌딩 형태의 초고층 빌딩을 짓는 드림타워 사업을 계획하고 허가를 받았지만 외자 유치 성과가 없어 착공을 3차례나 연기했다.
사업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을 때 중국 상하이(上海)에 본사를 둔 뤼디(綠地)그룹이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동화투자개발이 사업권과 용지를 뤼디그룹에 매각한 뒤 호텔을 되사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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