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팽목항서 희생자 추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3일 03시 00분


[세월호 참사]
“실종자는 가족품에, 생존자는 두려움 떨치길”
안산 단원고 교장 만나 “희생자 가족 일상 되찾길”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오른쪽)이 22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찾아 눈을 감은 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진도=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오른쪽)이 22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찾아 눈을 감은 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진도=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22일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 가족을 위로했다.

이날 서울 조계사에서 진도로 내려온 자승 스님은 40여 명의 스님과 함께 팽목항 방파제에 설치된 임시 법당에서 불교 경전인 천수경을 읽고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이어 “실종자가 가족 품에 돌아올 수 있게 해주시고 세월호 침몰 생존자 각각은 마음속의 두려움을 떨치고 일상으로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자승 스님은 자원봉사자 등 불교 신도 50여 명과 함께 팽목항 방파제를 한 바퀴 도는 ‘안행(雁行)’을 한 뒤 사고해역 방향을 바라보며 반야심경을 봉독했다. 스님은 노란 리본에 ‘여러분들을 위해 항상 기도하겠습니다’라고 적어 팽목항 방파제에 걸었고 불교 신자인 유가족 2명을 만나 미리 준비해 온 염주를 건넸다.

자승 스님은 팽목항을 떠나기 전 경기 안산 단원고 김모 교장을 만나 “희생자 가족들이 일상으로 돌아가야 국민이 일상으로 돌아간다”며 “열심히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21일 환갑을 맞았던 자승 스님은 “이럴 때 내 생일을 누릴 수 없다”며 진도 방문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승 스님은 팽목항에서 가장 가까운 절인 진도 쌍계사에 들러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봉사한 스님들과 신도들을 격려한 뒤 진도를 떠났다.

조계종은 세월호 참사 발생 다음 날인 지난달 17일부터 팽목항에 임시 법당을 차리고 세월호 희생자의 극락왕생과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기도를 올려 왔다.

진도=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세월호 참사#조계종#자승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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