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서 한인 3명 피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3일 03시 00분


“식당운영 일가족 다툼중에…”, “강도 살인 가능성 배제 못해”

필리핀 세부 막탄 섬의 한 식당에서 한국인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22일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막탄 섬의 라푸라푸 시에서 이날 저녁 안모 씨(70)와 안 씨의 아내 김모 씨(68), 안 씨의 딸(42)이 운영하던 식당 안에서 숨져 있는 것을 주변 사람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식당을 찾은 한 고객이 오후 6시가 되도록 문이 열리지 않아 확인해보다 안에서 핏자국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

현지 경찰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안 씨의 사위 김모 씨(38)를 병원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김 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가족 4명은 모두 흉기에 찔린 상태였다.

경찰은 김 씨가 아내 안 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장인 등 3명을 살해한 뒤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막탄 섬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영업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의 한 소식통은 “한국인 남자가 자신의 가족을 살해한 것 같다는 첩보가 있어 사건 현장에 영사를 파견해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소식통은 “올해 한국인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강도 살인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올 들어 필리핀에서는 지금까지 5명의 한국인이 범죄로 목숨을 잃었으며 이번 사망자를 포함하면 한국인 희생자는 8명으로 늘어난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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