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굿모닝 건강칼럼]잠깐 걸어도 다리 아플땐 파행증 의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30일 03시 00분


전용선 인하대병원 영상의학과 혈관내치료 교수
전용선 인하대병원 영상의학과 혈관내치료 교수
최근 다리 동맥 혈관 시술을 받은 70대 초반의 환자 A 씨는 걷는 거리가 시술 전보다 훨씬 늘었다. 계단을 오르는 것도 시술 이전보다 수월해졌다.

A 씨는 ‘파행증(跛行症)’을 앓고 있었다. 파행증이란 100∼200m 정도 걷으면 다리가 저리거나 아파서 오래 걷지 못하는 증상이다. 계단을 오를 때도 쉬다 오르다를 반복해야 할 정도로 힘들다.

파행증은 나이가 들면서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 등이 끼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발생한다. 대동맥같이 큰 혈관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이러한 퇴행성 혈관질환은 나이뿐 아니라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흡연 등과도 관련이 있다.

정도가 심한 파행증의 경우에는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다리에 상처가 나도 아물지 않고 궤양 괴사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A 씨는 증상 초기 다리의 뼈나 관절, 디스크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해 정형외과와 신경외과에서 진료를 받았다. 그러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본원을 찾아 혈관검사를 통해 다리 동맥의 폐쇄를 진단받았다.

최근 인하대병원이 65세 이상 남성 1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4%가 다리 혈관 질환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리 동맥 질환은 막히거나 좁아진 혈관을 풍선이나 ‘스텐트’를 이용해 넓히거나 뚫어주는 시술로 치료한다.

혈관 내 시술은 국소마취를 한 후 혈관에 작은 구명을 내어 치료하는 시술이다. 시술 시간이 짧고 간단해 위험성이나 부작용이 적고, 입원 기간도 짧은 것이 장점이다.

노인성 다리 동맥 질환은 대부분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자각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예방과 검진이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술 담배를 하지 않고 걷기 조깅 수영 등의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짧은 거리를 가는 데도 다리가 아파서 쉬어야 한다면 노인성 다리 동맥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전용선 인하대병원 영상의학과 혈관내치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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