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천안시장 후보들 선심성 공약 지나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30일 03시 00분


매니페스토 충남본부 발표… “불가능한 예산으로 사업구상”

충남 천안시장 후보들이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법 없이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매니페스토 충남본부는 29일 천안시장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최민기, 새정치민주연합 구본영, 통합진보당 선춘자, 무소속 박성호 후보의 공약을 바탕으로 ‘매니페스토 정책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최 후보는 기초과학연구단지 조성(2000억 원), 마이스(MICE)산업 육성(1000억 원), 천안역 지하화 사업(1000억 원) 등 모두 139개 공약을 내놓았다. 7000억 원이 소요되는 예산은 국비와 지방비로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달 방법에 대해선 ‘정부 예산 확보 노력 극대화’ ‘민간 자본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사업 구상’ 등 구체적인 대안 없이 두루뭉술하게 넘어갔다.

구 후보는 천안 과학벨트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8140억 원), 서민 임대주택 총 2500채 보급(2550억 원), 천안 호수공원 조성(2000억 원) 등 98개 공약을 내놓았다. 소요되는 예산은 1조3928억 원으로 올해 천안시 당초 예산(1조2600억 원)보다 많다. 그 역시 구체적인 예산 조달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선 후보와 박 후보도 각각 29개, 91개의 공약을 발표하고 300억∼996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했으나 도지사 권한(물·전기 가스 무상공급, 무상버스 도입)을 넘어서거나 구체적인 재원 확보 방안이 없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관계자는 “공약 개수보다는 재원 조달 방법이 더욱 중요하다. 국비나 시·도비를 통해 조달하겠다는 건 무책임하다. 유권자의 꼼꼼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충남천안시장#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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