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꺼! 반칙운전]또 통학버스 사고… 오빠 배웅 두살배기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30일 03시 00분


엄마와 집앞 나갔다가 치여
경남 양산서… 운전자 “미처 못봐”

29일 오전 9시 30분경 경남 양산시내의 한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문모 양(2)이 유치원 통학버스 뒷바퀴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문 양은 유치원생인 오빠를 배웅하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집 앞에 나왔다가 움직이던 버스와 충돌해 변을 당했다.

통학버스 운전자 정모 씨(52)는 경찰 조사에서 “버스를 출발시킨 직후 덜커덩 소리와 함께 비명 소리가 들렸다. 여자 아이를 미처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통학버스에는 인솔교사도 있었지만 차량 안의 어린이를 챙기느라 밖에 있던 문 양을 미처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 씨를 29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처럼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2월 경남 창원에서 강모 군(7)이 태권도장 통학차량에 옷이 끼여 끌려가다 주차된 차에 머리를 부딪혀 숨졌다. 같은 해 3월에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에서 김세림 양(당시 3세)이 자신이 다니는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본보는 연중기획 ‘시동 꺼! 반칙운전’에서 이를 집중 보도했고 국회는 지난해 12월 어린이 통학차량 안전을 강화하는 도로교통법 일부 개정 법률안(일명 ‘세림이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2015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양산=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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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추천 많은 댓글

  • 2014-05-30 09:27:28

    부모의 잘못이 가장 크다

  • 2014-05-30 11:34:30

    엄마는 뭐하고??? 당췌 알수가없네..두 살짜리를 왜 차량옆에 혼자 나두는건데

  • 2014-05-30 12:39:57

    운전기사만 비난할 수 없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위험한 도로가, 주차장에서 아이들이 망아지처럼 날뛰는 것을 방치한다. 식당에서도 아이들이 우루루 뛰쳐나가거나 고성방가를 해도 모르쇠다. 부모들이여! 위험한 지역에서는 아이들을 제발 방치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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