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가 지난달 31일 서울과 경기 안산 등지에서 열렸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6시경 서울 청계광장에서 3000여 명(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7월 발생한 충남 태안 사설 해병대캠프 사고 희생자 유족 7명도 참석했다.
태안 해병대캠프 참사 당시 아들을 잃은 이후식 씨는 “태안 사고는 세월호 참사의 축소판이었다. (지난달 27일 설립된) 재난가족안전협의회가 마우나리조트 참사, 세월호 참사 등의 유가족들을 모아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예정됐던 세월호 유가족 대표회의의 공식 참여는 전날 선체 절단작업을 하다 숨진 고 이민섭 잠수사에 대한 애도 표현으로 취소됐다. 다만 세월호 희생자인 단원고생 고 오경미 양의 부모가 무대에 올라 대책회의가 그동안 받아온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등을 요구하는 ‘1000만인 서명운동’ 명부를 전달받았다. 오 양의 부모는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1000만 서명운동을) 끝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오후 7시 반부터 참가자들은 서울광장까지 행진해 촛불로 대형 리본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했다.
일부 참가자는 8시 반부터 신고된 경로를 벗어나 광화문 사거리에서 “청와대로 가자”며 행진하다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휠체어를 타고 집회에 참가한 시민 3명이 넘어졌고, 한 여성이 검은색 통굽 신발을 휘둘러 경찰관 1명이 머리가 찢어져 12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 방해 등)로 5명을 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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