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차녀인 박유아(53) 씨가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주목받고 있다.
박유아 씨가 이혼 후 홀로 키운 딸 고희경(27·캔디 고) 씨가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 나선 고승덕(57) 후보를 공격하고 나섰기 때문. 박유아 씨와 고승덕 후보는 과거 부부였으나, 여러 가지 의견차로 결국 남남이 되고 말았다.
고희경 씨는 고승덕 후보와 전처인 박유아 씨 사이에서 태어난 2남매 중 장녀다.
지난달 31일 고승덕 후보의 딸 고희경 씨는 페이스북에 '서울 시민들에게'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희경 씨는 글에서 "어머니(박유아 씨)가 나와 동생을 뉴욕의 학교에 보내려고 미국으로 데려온 뒤 그(고승덕 후보)는 아예 우리와 연락을 끊었다. 11세 때부터 아버지 없는 삶에 적응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교육감은 가장 가까이 있는 자기 자식부터 보살필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할 것"이라며 고 후보가 교육감으로서 자질이 없다고 지적했다.
고희경 씨는 1일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그(고승덕 후보)가 자식들에게조차 정신적, 경제적으로 전혀 교육적인 책임을 지지 않은 사람이란 사실을 서울 시민들에게 분명히 알려줘야 했기에 내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희경 씨는 "내가 올린 글은 전적으로 성인인 내가 판단해 쓴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고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가족사 등과 관련해 언급한 내용에 대해 "난 그와 내 사생활이 어땠는지 세세하게 논쟁하고 싶진 않다. 다만 서울 시민들에게 그가 자식들 교육도 제대로 해주지 못한 인물이었다는 정보를 전달해 주고 싶은 마음이 전부"라고 말했다.
이후 '고승덕 딸의 글', '고승덕 후보 딸의 글 관련 기자회견' 등은 포털사이트 주요 검색어가 되며 이슈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박유아 씨도 부각 된 것.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차녀인 박유아 씨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동양화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고승덕 후보와의 결혼생활과 관련해 지난해 9월 박유아 씨는 국내에서 개인전 '오르골이 있는 풍경'을 열었다. 당시 전시에서는 자신을 비롯해 부모와 형제, 자매, 친구, 이웃의 단란한 한 때가 담긴 사진을 캔버스에 옮긴 작품을 선보였는데, 'Mr. and Mrs. Koh 1' 등 자신의 실패한 결혼 생활을 주제로 한 작품이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 고 씨 부부는 레스토랑에서 근사한 식사를 하고 있지만, 얼굴을 하얗게 지워낸 게 특징이다.
박유아 씨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내 자신 실패한 결혼이어서 그 시간을 돌아보며 작업하는 게 무척 괴로웠다. 불효였지만 어쩔 수 없었다"라며 "그림 속에서 부부는 우아하게 차려진 테이블 앞에 정답게 앉아 있다. 그러나 실상은 반대일 수도 있을 거다. 지극히 사적인 사진을 작업에 차용한 것은 내 이야기에서 출발하는 게 진정성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유아', '고승덕 딸의 글'. 사진=박유아 씨 'Mr. and Mrs. Koh 1'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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