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지문의 기억’… 4년만에 덜미잡힌 택시강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5일 03시 00분


당시 주민증 없는 미성년이라 미궁
경찰 최근 재감정… 일당 4명 검거

2010년 4월 11일 오전 1시 50분경. 가출카페에서 만난 이모 씨(당시 25세·무직)와 가출 청소년 정모, 조모, 이모 군 등 4명은 서울 중구 신당동 지하철 약수역에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택시 한 대를 탔다. 목적지는 종암동 개운산 스포츠센터. 목적지에 도착하자 이들은 갑자기 강도로 돌변했다. 뒷좌석에 앉아 있던 이 씨는 운전석에 앉아 있던 택시기사 최모 씨(당시 55세)의 목을 졸라 기절시켰다. 이 틈을 타 나머지 가출 청소년들은 재빨리 최 씨가 가지고 있던 돈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들이 최 씨로부터 빼앗은 돈은 3만6000원. 이 돈으로 그들은 편의점에서 빵과 우유 등을 사 먹었다.

그로부터 4년여 후인 2014년 5월 19일. 대학생이 된 정 씨는 경찰에 붙잡혔다. 영구 미제로 남을 뻔한 사건의 해결 실마리는 바로 당시 현장 택시 손잡이와 유리에 남아 있던 정 씨와 조 씨의 지문. 당시는 지문의 주인공들이 모두 고등학교 1학년 미성년자라 경찰이 지문을 채취해도 누군지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정 씨와 조 씨가 성인이 돼 주민등록증을 만들게 되면서 이들의 4년 전 범행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4인조 택시 강도 일당을 특수강도 혐의로 검거한 후 사건의 주모자였던 이 씨는 구속했고 나머지는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지문#택시강도#미제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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