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이 잊어선 안될 42만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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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59회 현충일… 끝나지 않은 책무
6·25참전 유공자 2152명 추가발굴… 朴대통령 “계속 찾아 예우 다할것”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기리는 현충일이 내년이면 60회를 맞는다. 6·25전쟁이 끝나고 3년 뒤인 1956년 현충일을 제정해 반세기가 훌쩍 넘었지만 국가유공자 상당수가 정부의 무관심 속에 방치돼 있다. 당장 6·25전쟁 참전군인 90만 명 가운데 등록된 국가유공자는 47만8000여 명에 불과하다. 절반 가까운 42만여 명이 피로 지킨 조국으로부터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유공자 홀대는 제도적 허점에서 비롯됐다. 국가보훈처가 세워진 1961년 이후 52년간 유공자가 되려면 본인이 직접 신청을 해야 했다. 절차를 모르면 아예 유공자가 될 수 없었던 것이다. 보훈처는 올해 들어서야 정부 차원에서 참전용사 발굴에 들어갔다. 지난달까지 보훈처가 새로 발굴한 참전유공자는 2152명. 아직도 42만여 명은 유공자 지정을 못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59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이 문제를 직접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나라를 위해 6·25전쟁에 참전해 공헌을 하셨음에도 국가유공자로 예우 받지 못한 분들이 많이 계시다”며 “정부는 이분들의 공적을 발굴해 국가유공자로 예우해드리기 위해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참전기록을 모두 수집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2만3776명의 참전기록과 2152명의 공적을 확인했다”며 “이미 돌아가신 분들은 묘소를 국립묘지로 옮기고 위패를 모셔서 마지막까지 정성을 다해 예우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박 대통령은 “6·25전쟁이 끝난 지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름 모를 산야에 묻혀 있는 많은 호국용사들이 계시다”며 “호국용사 발굴 사업에 더욱 노력해서 마지막 한 분까지 가족의 품으로 모시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보훈처가 새로 발굴한 유공자인 이장손 씨(81) 등 5명에게 유공자 증서를 수여했다. 1952년 3월 입대한 이 씨는 임진강 전투 등에 참전한 공으로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보훈처 관계자는 “아직도 유공자 42만 명을 발굴해야 하는 만큼 갈 길이 멀지만 국방부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지속적으로 발굴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egija@donga.com·정성택 기자
#현충일#참전 유공자#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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